여중 교훈이 '순결'이라니..58년만에 교체 나서

강승남 기자 2022. 1.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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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한림여자중학교가 개교 58년만에 교훈을 '순결'에서 현재 인재상에 맞게 '긍정, 창의' 등을 포함한 문구로 변경했다.

17일 제주교육청에 따르면 한림여중은 지난해 9월15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훈을 '순결'에서 '긍정적인 마음, 창의적인 생각,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경했다.

또한 교목인 '가이즈까향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교목 안내판'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도입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는 학교도 13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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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여중 학교구성원 공론화 과정후 '긍정, 창의' 등으로 변경
제주교육청, 일제 식민잔재 등 구시대적 학교 문화 개선 작업 성과
제주도교육청 전경. 2015. 11. 03.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제주시 한림여자중학교가 개교 58년만에 교훈을 '순결'에서 현재 인재상에 맞게 '긍정, 창의' 등을 포함한 문구로 변경했다.

17일 제주교육청에 따르면 한림여중은 지난해 9월15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훈을 '순결'에서 '긍정적인 마음, 창의적인 생각,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경했다.

이 학교는 1964년 개교 후 교훈으로 '순결'을 사용했지만, 현재 인재상에 맞게 변경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와 투표 등의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림여중측은 "그동안 교훈으로 사용했던 '순결'은 성적(性的) 편향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지가 존재했다"며 "미래 100년 학교문화 정립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 민주시민교육을 지향하는 현대 교육의 핵심가치를 반영해 교훈을 변경했다"고 안내했다.

이처럼 제주도교육청이 2020년부터 추진중인 '학교내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시대에 맞지 않는 학교 문화 개선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교육청은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방향'과 '서열(숫자)'이 포함된 학교명을 변경하거나 교가·교화 등을 바꾸도록 권고하면서 '일제 식민잔재 청산'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내 남아 있는 인권 침해 요소가 있거나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교목을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를 팽나무 등으로 교체한 학교가 12개교다. 2020년 교목을 변경한 1개교를 포함하면 지난 2년간 13개교다.

'영산홍' 등 일제 수종인 교화를 국내 수종으로 교체한 학교도 2개교다.

또한 교목인 '가이즈까향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교목 안내판'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도입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는 학교도 13개교다.

또 욱일기 또는 월계수 도안의 교표(교기)를 변경한 학교는 13개교, 구령대 정비와 일제 잔재가 포함된 석물 등을 철거한 학교는 9개교다.

전쟁 승리 등의 내용이 담긴 교가를 일부 변경하거나 교훈을 변경한 학교는 각각 2개교와 4개교다.

이밖에 학교와 관련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해 향후 교육적 활용계획을 수립한 학교도 2개교다.

홍일심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학교내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시대에 맞지 않은 학교 규정, 권위주의적인 문화, 인권침해적인 요소 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다수의 학교에서 의향을 보이고 있고, 학교 공론화 과정 후 예산지원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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