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저하는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낮기 때문"

최희진 기자 2022. 1.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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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직년 연도에 실직해 당해 연도에 취업한 노동자 중 서비스업 취업자 비율. BOK 이슈노트 보고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낮은 노동생산성이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과 김하윤 조사역은 17일 공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고용구조 변화의 특성 분석: 산업 간 이동을 중심으로’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고용구조 변화는 1986~2018년 경제성장률 하락분의 약 85%를 설명했다”며 “이는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문의 고용비중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986년 1.2%에서 2018년 0.2%로 하락했다. 2018년 기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건설업의 53.2%(OECD 평균 85.8%)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둔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생산성이 낮은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실직 상태에서 재취업한 노동자 중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상태를 고려할 때 실직 상태에 있다가 서비스업에 재취업한 노동자의 생산성은 서비스업에 계속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보다 40.0%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의 임금상승률은 여타 이직자 대비 19.6%포인트, 이직하지 않은 잔류자 대비 16.2%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한 사람들 중에서도 50대 이상 고연령층, 임금 근로자에서 자영업자로 전환한 사람들이 동일한 조건의 다른 이직자보다 임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비중 확대는 산업구조 변화, 기술발전 등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제조업 분야의 업무지식이 서비스업에서도 이용될 수 있도록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이직자 대상 직업교육 방안을 마련해 생산성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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