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보여준 경쟁과 공존의 올바른 효과 [스토리 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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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16일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고 18승5패, 승점 5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충분히 선수생활 연장이 가능했던 이효희를 은퇴시켰던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트레이드로 이고은을 영입했다.
세터 2명이 경쟁하며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플래툰 시스템은 이제 도로공사 세터진의 옵션이 됐다.
도로공사는 경쟁과 공존의 긍정적 효과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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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눈에 띈 도로공사의 변화는 선발 세터였다. 이고은(27)이 14경기 만에 선발로 3세트를 모두 뛰었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이고은이 주전 세터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충분히 선수생활 연장이 가능했던 이효희를 은퇴시켰던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트레이드로 이고은을 영입했다. 살림꾼 레프트 유서연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기대주 세터 이원정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세터의 공백에 공격수들은 버거워했다. 코치로 변신한 베테랑(이효희)과 상대 없는 경쟁을 벌이던 이고은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도로공사는 중앙을 잘 활용하는 이효희의 플레이 패턴과 분배에 특화된 팀이었는데, 이고은의 패스는 달랐다. 좌우로 빠르게 쏴주는 패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이고은은 어렵게 한 시즌을 보냈다.
고민하던 도로공사는 실업배구에서 경험을 쌓은 이윤정(25)을 신인 지명으로 영입했다. 당초 3라운드에 지명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실업팀에서보다 연봉이 줄어 고심하던 이윤정에게 김종민 감독은 희망이라는 마술을 불어넣었다. 이윤정은 어렵사리 프로행을 결정했다. 도로공사는 2라운드 2순위로 뽑아 연봉을 높여줬다.
이고은이 주전 세터, 이윤정이 2번째 세터로 2021~2022시즌을 시작했다. 2라운드 현대건설전까지 8경기에서 선발 세터 이고은은 4승4패를 기록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에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였다. 탄탄한 수비, 다양한 공격이 장점인 도로공사 특유의 배구가 사라지고 단조로운 공격만 되풀이됐다. 김 감독은 중앙을 활용하면서 낮고 빠른 패스로 좌우 날개공격을 살려주는 배구를 원했다. 이고은은 훈련 때 잘하다가도 막상 경기에만 나서면 그 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인삼공사전에서 선발 세터로 이윤정을 투입했다. 기회를 잡은 이윤정에게는 운도 따랐다. 팀이 연승을 달렸다. 사령탑이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다. 초반 8연승까지는 이윤정이 풀세트를 소화했다. 이후 이고은과 번갈아 세트를 나눠가며 두 세터가 12연승을 합작했다. 웜업존의 이고은은 좌절하지 않았다. 경쟁자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격수에게 어떤 높이와 스피드로 쏴줘야 하는지 눈으로 익혔다.
이런 경쟁체제가 정착되려면 선수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생긴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한 지점이다. 당연히 상호신뢰가 전제조건이다. 도로공사는 경쟁과 공존의 긍정적 효과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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