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심상정 "대선서 국민께 심상정·정의당 재신임 구하겠다"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 2022. 1.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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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진보정치 새로운 기틀 마련"
"남 탓, 지지율 일희일비, 어렵고 힘든 일 피해가지 않을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칩거를 이어왔던 심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2022.1.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심상정 후보,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드린다.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자택에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고심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들을 심상정의 더 큰 마이크로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 후보의 기자회견문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를 격려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당원 여러분과 많은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 올립니다.

제가 선거 운동 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닙니다.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와 정의당이 맞잡아야 할 시민들의 마음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밀려드는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습니다.

저는 국민들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었습니다. 지난 진보정치 20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 혼신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삶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억울하신 분들은 불평등의 계곡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분들이실 것입니다.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약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을 넘어서, 더 큰 힘을 가지고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뼈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그때 그 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 심상정은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습니다.

더욱 깊어지는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사회적 약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정의당의 역할은 더욱 절실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려운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험난한 길을 이어갈 후배 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 앞에서 선 막막한 느낌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겠습니다.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히 세우겠습니다.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 절실해지겠습니다. 시민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더 솔직해지고, 더 겸손해지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심했습니다.

저 심상정은 앞으로 세 가지를 하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은 지키고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세 가지를 꼭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노동이 사라진 대선, 여성이 사라진 대선, 기후 위기가 사라진 대선, 여성과 노동 그리고 녹색의 목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일찍부터 토론했어야 하지만 마치 진보의 성역처럼 금기시되어왔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하겠습니다. 금기를 금기시해서 맑은 진보의 과감한 혁신을 열어가겠습니다.

끝으로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분들과도 만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를 동원해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더 겸손하게, 더 당당하게 임하겠습니다. 대전환 시기에 진보 정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수많은 분과 진보 정당이 당당하게 우뚝 서서 시대를 교체해주기를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진보 집권의 미래를 뚜벅뚜벅 열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십시오. 저 심상정을 지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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