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슈로 곤욕 치른 허태정 대전시장

최일 기자 2022. 1. 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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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관련한 대전시와 넥슨재단 간의 밀실협약 논란이 허태정 시장의 신년 브리핑장으로 이어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산파역을 한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17일 시청 대회의실을 찾아 100억원 기부를 조건으로 넥슨재단과 맺은 밀실협약(2019년 10월) 내용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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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이사장, 시-넥슨 밀실협약 관련 거센 항의.."전면공개" 촉구
허 시장 "기부자 선한 의지 이해해 달라..복지부 불허 방침에 따를 것"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왼쪽)이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시와 넥슨재단 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밀실협약과 관련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관련한 대전시와 넥슨재단 간의 밀실협약 논란이 허태정 시장의 신년 브리핑장으로 이어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산파역을 한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17일 시청 대회의실을 찾아 100억원 기부를 조건으로 넥슨재단과 맺은 밀실협약(2019년 10월) 내용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건우 아빠’(중증장애아동 건우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 이사장은 ‘허태정 대전시장 밀실협약 전면 공개하라’는 문구를 적은 도화지를 들고 브리핑 전 기자들에게 “도대체 넥슨측과 어떤 협약을 했기에 공개를 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대전시가 시민을 속이려 하는가”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시 공무원들에 의해 퇴장 당한 김 이사장은 브리핑 내내 대회의실 앞에서 기다리다 허 시장과 마주치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운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아이들을 볼모로 돈을 받고 모종의 거래를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이 허태정 대전시장의 신년 브리핑이 진행된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관련 시와 넥슨재단 간의 밀실협약을 비판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시는 2019년 2월 넥슨재단으로부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비 일부인 100억원을 후원받기로 협약한 후 같은 해 10월 병원 명칭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하고 Δ병원장 임명 및 20억원 이상 사업비 증감시 양자가 협의할 것 Δ병원 운영위원회에 넥슨재단을 참여시킬 것 등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그간 비공개로 함구해 온 이 같은 사항을 지난 10일 공개하면서 병원명에서 ‘넥슨’을 삭제하고, 병원장 임명 등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협약 개정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토닥토닥과 공공병원설립운동연대, 대전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2019년 협약 후 병원명에 기부 기업 명칭 사용과 운영 개입 등에 대한 우리의 수차례 질의에 줄곧 부인을 해온 시가 3년만에 이를 공식 인정했다. 그동안 시의회에도 숨겨왔다니 그 의도가 반민주적”이라며 “시민을 우롱하고 공공성을 훼손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기부와 투자를 구분하는 것은 대가 여부인데, 협약 내용을 보면 넥슨재단은 기부를 한 것이 아니고 투자를 한 것”이라며 허 시장에게 밀실협약 전면 공개와 해명, 공공성 훼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의 기습 1인 시위에 당황한 허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민들에게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해 여러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우리로선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을 유치했고, 넥슨측의 100억원 기부는 의미도 있고, 규모도 커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만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 명칭에 기부자의 이름을 반영하곤 하지 않았나”라며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를 예로 들었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은 ‘김밥 할머니’ 이복순(법명 정심화)씨의 50억원 상당 부동산 기부 등에 힘입어 2000년 완공됐다.

허 시장은 “기부자의 선한 의지를 반영하려는 것인데 보다 섬세하게 다뤘어야 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넥슨’을 병기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우리도 그것을 따를 것이고, 넥슨재단 이사장과 면담을 하고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개원을 목표로 대전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70병상 규모로 들어설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는 국비 100억원과 시비 247억원, 넥슨재단 후원금 100억원을 합해 총 447억원이 투입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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