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증시, 고성장기업 유치 위해 IPO 절차 대폭 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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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가 비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유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형 증권거래 시장'을 신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런던증권거래소가 특정 날짜에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특별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재무부에 'MFT-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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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가 비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유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형 증권거래 시장’을 신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상장 요건과 IPO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유망 기업의 상장을 도모하려는 구상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이후 급락하는 IPO 규모를 회복하고자 금융 시장 재편을 노리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런던증시로 끌어들이려는 유인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런던증권거래소가 특정 날짜에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특별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재무부에 ‘MFT-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제안서에는 예를 들어 각 거래 창구가 1~5일 등 기간을 특정해 비상장 회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되 거래 시기는 한 달에 한 번이나 분기별, 또는 6개월에 한 번 등으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이브리드형 증권거래 시장의 최대 장점은 기존 상장사와 같은 수준의 규제나 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장 요건이 까다로우면 비상장 기업의 IPO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제안서에서 “새로운 증권거래 시장은 비상장 기업과 상장사를 잇는 중간 다리로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본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성장을 막지 않으면서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WSJ은 하이브리드 증권거래 시장 신설로 스타트업 창업자와 직원, 초기 투자자들이 비상장 회사 초기 주식을 기관 투자자에게 매도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되면 비상장 회사 주식 보유자의 자금 회수 기회가 늘어날 뿐 아니라 투자 접근성이 개선돼 다양한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제안서는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레볼루트와 와이즈,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나 등 규모가 큰 비상장 기업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증시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FCA에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 의무에 더해 금융 부문의 경쟁력 증진이라는 임무를 부여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나왔다. FCA는 당시 발표한 정책 보고서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합병 대상 발표 시 SPAC 주식의 거래 중단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상장 규정과 대폭 강화된 투자자보호 장치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런던증시에서 신규 상장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다른 경쟁 국가의 거래소에 비해 IPO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이었다. 런던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는 2010년 당시 2670개에서 2015년 2365개, 2020년에는 1989개로 하락했다. 지난해 2017개로 소폭 증가했으나 미국이나 아시아 시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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