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 "이세영과 호흡 편안..좋은 자극 받아" [MK★인터뷰①]

김나영 2022. 1. 17. 12: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살았다. 배우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을 하는 동안에는 철저하게 왕오빠로 살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극중 이준호는 실존 인물인 정조 이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비극적인 과거를 딛고 성군이 되는 왕의 생애에 걸친 변화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옷소매’는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17.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이준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7~8개월 동안 사랑을 쏟은 작품이다. 너무 빨리 끝나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모든 사람이 현장에서 즐거웠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또 촬영하면서 모두가 즐거웠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사랑을 받으면서 시청률이 너무 많이 올라서,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준호는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우리집 준호’라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옷소매’로 ‘배우 이준호’로서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를 실감한다는 건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그것만으로 ‘많은 분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셨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뭔가 달라졌다는 걸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있다면, 할머니가 재미있게 보셨다는 점이다. 또 엄마가 드라마 끝나고 계속 전화를 하신다는 게 인기를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시청률이 5%에서 마지막회에서는 17%를 기록하며 3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옷소매’의 인기요인을 꼽자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제가 함부로 추측할 수 없겠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이덕화 선생님이 말한 ‘진실성’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그 인물이 돼서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를 한 것 같다. 또 감독님이 유연하게 현장을 이끌어나가시면서 감독님이 느끼시는 감정과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혼합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 뭔가 아이디어에 있어서 유연한 현장이었기 때문에 같이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느낌과 이런 현장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활동하고 싶고, 또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배우 이준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소설이 인기가 많았다. 또 이준호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고, MBC에서 ‘이산’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부담감이 컸을 터.

“제대 후 복귀작이긴 한데 저는 이 대본이 재미있었다. 반신욕을 하면서 7부까지 내리읽었는데, 잘 읽힌 작품이었다. 자꾸 상상이 되는 대본이라서 흥미를 가졌고, 그때 마침 세영 씨가 물망에 계셨었고,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이산’을 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거에 멋진 선배님이 하셨던 대작의 부담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말씀해줄 때마다 ‘그런 부담을 가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이 연기를 하면서 내 느낌대로 새롭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저는 최대한 그 인물이 되고자 해서 큰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다.”

‘옷소매’를 통해 이준호를 몰랐던 대중들까지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인식시켰다. 초반 ‘아이돌 출신 배우의 사극 연기’라는 점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한 여인을 위한 사랑, 자식을 잃은 아버지 슬픔, 또 분노까지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연기를 시작한 지 9년차가 됐지만, 아직도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거에 대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의 출신에 대해서는 연기할 때는 생각을 안한다. 연기를 잘하면 되니까. 매사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마 연기를 못한다면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이돌 가수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살짝 삐끗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인물이 되자’, ‘철저하게 촬영을 안할 때도 그렇게 하자’고 해서 매 작품마다 평상시에도 감정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자주 사람들과 교류가 없긴 하지만, 저는 그게 좋은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러다 보니까 드라마가 끝나도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캐릭터와 현실을 빠르게 왔다갔다 하는 것은 못하는 것 같다(웃음).”

배우 이준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많은 배역과 호흡을 함께 했다. ‘영조’ 역의 이덕화, ‘성덕임’ 역의 이세영, ‘홍덕로’ 역의 강훈, ‘내금위장’ 역의 오대환 배우와 각각 꿀케미를 보여줬다.

“세영 씨는 이번 현장에서 호흡을 맞출 때 놀랍도록 그 인물이었다. 그래서 편안했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맞춰보는데, 막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술술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 첫 만남에서 세영 씨가 덕임이의 모습을 준비하고 연구해와서 감명을 받았고 ‘열심히 해왔구나’ 감사한 마음을 받았고, 서로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오대환 형은 만날 때마다 웃었다. 어떻게 이런 애드리브를 준비해오셨을까 생각했다. 즐거운 에너지를 주신 분이다. 훈이랑도 맞췄을 때 편안하게 그 캐릭터가 되어 있어서 기분 좋게 촬영한 것 같다. 이덕화 선생님은 제가 본받을 게 많았다. 한번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하시더라. 절대 대본을 놓지 않고 하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 있는 선배라는 생각을 했다. 절대 지치지 않는 모습에 많이 배운 것 같다.”

드라마에서 왕은 왕이다 보니 쓸쓸하고 외로웠을 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쓸쓸하고 외로울 때 이준호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외롭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느낄 새가 특별하게 없지만, 외로울 때면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며 힐링을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시야를 넓히는 분명한 힘이 되는 거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