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 디젤차 뛰어넘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1. 17. 12: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젤 찾는 소비자 줄고 전기차 공급은 늘어
독일 폴크스바겐의 드레스덴 공장에 전시된 이 회사의 신형 전기차 ID.5.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디젤 차량을 뛰어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젤 차량을 찾는 소비자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와 공급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이 신문은 독일의 전기 자동차 시장 전문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지난달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5분의 1 (20%) 이상이 순수 전기차였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T 자체 추정에 따르면 이 기간 서유럽 시장에서는 총 17만6000대의 전기차가 팔린 반면 디젤 차량의 판매량은 16만대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은 약 85만대로 추정됐다.

FT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유럽 국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각종 장려책을 제공한 것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유럽 내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에 전기차 판매에 적극 나선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FT는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수익성은 높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차량을 팔았다가 (회사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연말에 대거 전기차 판매 행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반면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독일 폭스바겐이 자사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낮게 조작한 ‘디젤게이트’가 벌어진 해다. 2015년 EU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52%를 차지했던 디젤 차량은 2019년 32%까지 하락했다.

EU가 회원국 정부에 전기차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각국 정부가 정부의 공용 차량이나 대민 서비스 차량 상당수를 전기차로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다. FT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줄어든 사이, 그 영향을 적게 받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4분기에만 30만9000대의 차량을 공급,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