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증권주 바닥 기는데..메리츠, 나홀로 질주 23%↑

김현정 2022. 1. 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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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이승환 기자]
증권주의 주가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에 띈다. 전날 종가 기준 새해 들어서만 주가가 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전 11시 38분 현재 전일 대비 120원(1.88%) 내린 62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하며 장중 2900선을 내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주는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함께 조정을 받았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지수가 낙폭을 키우자 미래에셋증권(-1.27%), 한국금융지주(-0.88%), 삼성증권(-0.94%), NH투자증권(-0.83%) 등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이날 조정을 받고 있으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새해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지난 13일 52주 신고가(6510원)로 마감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줄곧 증권주 시총 5위에 머물렀으나 시총이 4조원을 넘기면서 삼성증권(3조7685억원)을 제치고 증권업종 3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업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 주요 지표들의 저점을 4분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현재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됐고, 올해 단기물 급등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매회전율이 약화됐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초반에서 하방 경직적인 모습"이라며 "가상화폐,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변수이기는 하나 20조원대 밑으로 거래대금이 축소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고, ROE(자기자본이익률)-PBR(주가순자산배율) 관점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가운데 향후 거래대금 악재에는 둔감하게, 호재에는 민감하게 비대칭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현재의 모멘텀 둔화로 인한 디스카운트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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