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앤드루 왕자, 영국 로열 골프장에서도 쫓겨나
[스포츠경향]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영국 앤드루 왕자가 왕실 후원 골프장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영국 북아일랜드 지역언론 벨파스트 라이브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앤드루 왕자가 왕실 후원자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 로열 포트러시, 로열 벨파스트, 로열 카운티 다운 골프장의 명예회원 자격도 철회됐다”고 전했다.
2001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최근 미국에서 민사재판 재개가 결정된 직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그리고 전하 호칭을 박탈했다. 민간인 자격으로 재판을 받게함으로써 영국 왕실의 명예를 지키려는 결정이다.
이같은 결정 이후 듀크 공작인 앤드루 왕자가 명예 회원 자격을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 지역의 로열 골프장 회원들 사이에서도 그들의 명예에 관한 논의가 촉발됐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은 1888년 설립돼 13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의 명문 골프장으로 1892년부터 듀크 공작의 후원으로 로열 카운티 클럽으로 격상했고, 1947년 웨일스 왕자의 후원으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1951년과 2019년 디 오픈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갖고 있는 골프장이다. 로열 벨파스트는 1881년, 로열 카운티 다운 골프클럽은 1889년 설립됐으며 왕실 후원 골프장의 명예를 이어왔다.
로열 포트러시, 로열 벨파스트 골프장 관계자는 “앤드루 왕자의 명예회원 자격 박탈 결정으로 많은 회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고 전했다. 로열 카운티 다운 클럽의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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