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직면' 결정한 북한..변화의 가능성과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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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봉쇄한 국경을 2년여 만에 개방하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어느 수준에서 꾀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중국과의 육로 국경을 개방하고 외부 물자를 반입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의 세계적 확산 초기 국경을 봉쇄한 지 2년여 만이다.
만약 이번의 국경 개방이 인적 교류로도 확대된다면 코로나19로 2년간 거의 멈춘 북한의 대면 외교의 폭도 넓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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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교류 전망..백신·외교·방역 정책 변화 주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봉쇄한 국경을 2년여 만에 개방하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어느 수준에서 꾀할지 주목된다.
16일 중국 단둥에 도착한 북한의 화물열차는 의약품 등 긴급 물자를 싣고 17일인 이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중국과의 육로 국경을 개방하고 외부 물자를 반입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의 세계적 확산 초기 국경을 봉쇄한 지 2년여 만이다.
취약한 의료보건 인프라에 누구보다 먼저, 강도 높은 수준의 조치를 취했던 만큼 이번 국경 개방은 북한이 사실상 처음으로, 코로나19를 제대로 '직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이번 화물열차 운행이 일시적인 운행에 그칠지, 정기적인 교류로 이어질지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한번 문을 연 이상 지속적인 물류 교류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지 않았는데도 국경을 개방한 것은 그만큼 현재 물자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 내부 수요에 따른 통제 해제가 맞는다면 교류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물자 교류가 코로나19 백신 지원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백신 없이 국경 문부터 열게 되면서 백신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을 테니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 논의에 나설 수 있어 보인다. 유엔이 북한과 본격적으로 백신 지원을 협의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번의 국경 개방이 인적 교류로도 확대된다면 코로나19로 2년간 거의 멈춘 북한의 대면 외교의 폭도 넓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당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외교단'을 파견하거나 국경봉쇄로 부임하지 못한 주북 중국대사 입국을 허락하는 등 북중 중심의 인적 교류가 점쳐진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논의로 정세는 대결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인적 교류 재개 자체는 대남·대미 대면 외교 가능성을 조금은 더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다만 물자와는 달리 인적 교류는 더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고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다 해도 위험 요소가 있어 본격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초 '통제 위주의 방역'에서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 인민적인 방역'을 이행해야 한다고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변화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국경 지대의 검역 활동은 강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드코로나'까지는 아니지만 주민 생활 부문에서는 이전보다 유연한 방역전을 취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통제 위주의 방역 기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기사에서 "방역기관들이 인민들의 편의보장을 무시하는 현상을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국경 재개방 사실을 아직 주민들에게는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사에서 "여전히 국가사업의 1순위는 비상방역"이라며 "여러 가지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안정된 생활환경에 대한 낙관과 신심을 가져다 주기에는 너무도 불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아직 국경 재개방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는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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