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들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퇴는 책임회피"
[경향신문]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7일 정몽규 HDC 회장의 사퇴는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광주 아파트 실종자 가족들로 구성된 ‘아이파크 붕괴 희생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입장문을 내고 “정몽규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나지 말고 실질적인 사태해결을 총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대산업개발이 구조작업에 비협조적”이라며 “이는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것”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국가 신인도 하락과 국민의 안전권이 달린 만큼 대통령 권한으로 다뤄달라”고도 요구했다. 가족들은 “구조작전에서 현산을 배제하고 정부차원에서 전문가로 테스크 포스(Task Force)를 구성해 신속한 구조작전을 수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소방대원과 인명구조견, 중장비 운용 기술자와 노동자들의 휴식과 안전대책을 보장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가족협의회는 마지막으로 “주변 상인들과 입주자들의 재산 피해가 막대하고 이 해결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의 불편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광주시민과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사태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 정치계와 시민사회는 망설이지 말고 나서달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공사현장에서 39층 아파트 1개동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몽규 HDC회장은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다만 지주사(그룹) 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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