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사고 사망 77명 '역대 최저'

2024년까지 이면도로 회전교차로 15곳 설치
돌발상황 관리시스템 30곳 도입
활주로형 횡단보도 80곳 확대
PM 전용 보관대 설치, 수거·보관료 부과

대구시가 교통사고에 취약한 새벽시간대 안전대책을 강화한다. 가로등 조도를 개선하고, 야간집중 조명장치 등도 대폭 설치한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통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1977년 교통사고 통계를 낸 이래 지난해 사망자가 최저치인 77명이라고 17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시행 첫 해인 2016년의 158명보다 지난해 사망자가 51.3% 줄었고, 교통사고도 1만2,979건에서 1만1,947건으로 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사망자도 103명으로 올해 25.3% 감소했다.

이 수치는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할 때 2020년에 비해 교통사고 감소율 1위고,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전국 16위로 최저 수준이다.

대구시는 지난 6년간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시즌 1·2에 이어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교차로와 도로횡단, 새벽시간 사망사고를 대폭 줄이는 시즌 3에 돌입했다.

시는 먼저 교통사고 비율이 44%나 되는 교차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큰 도로 위주로 31곳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생활권 이면도로에도 15곳 설치하고, 우회전 때 시야를 가리는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한 안전봉 등 150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김선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들은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어 교통사고 사상자 33.1% 감소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교차로 진입차량에 실시간으로 신호잔여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교통신호정보를 500곳으로 대폭 개방하고, 도심의 과속 구간단속 대상으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고모로와 팔공산로 등 일반도로 2곳에도 확대한다.

도로횡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단횡단 보행자와 신호위반 진입차량 유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안심 횡단보도' 2곳을 시범운영하고, 대각선·고원식 횡단보도 60곳, 돌발상황 관리시스템 30곳을 도입한다.

또 새벽시간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구역 내 일반표지판을 발광형표지판으로 교체하고, 양쪽 바닥에 빛이 들어오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80곳, 야간집중조명장치 500여 대, 고휘도 노면 표시 600㎞, 9,000여 가로등의 조도를 개선한다.

한편 최근 증가추세인 개인형 이동장치(PM)와 이륜차, 자전거 안전을 위해 전동킥보드 안전보관함 7,000대와 6,000대 용량의 전용보관대 1,200곳을 설치한다. 무단방치된 PM을 제때 이동하지 않을 경우 1대당 8,000원의 수거비와 1일 최대 2,000~5,000원의 보관료를 부과한다.

최영호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구형 교통안전교육과 홍보, 유관기관 데이터 공유 및 공동사업 발굴을 통해 교통안전 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