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 대응 의지 보이려면 한 번에 금리 0.5%P씩 올려야"

박수현 기자 2022. 1.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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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bp씩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은 통상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에 25bp씩만 조정한다.

연준은 실제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지금까지 한 번에 25bp 넘게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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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bp씩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은 통상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에 25bp씩만 조정한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재임 당시 세운 ‘베이비 스텝(아기 걸음마)’ 원칙이다. 연준은 실제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지금까지 한 번에 25bp 넘게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미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며 “처음부터 50bp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썼다. 그는 ‘그냥 생각해본 것’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이는 앞으로 더 공격적이고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조치의 필요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주겠지만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에 대한 연준의 결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이 잇따라 ‘충격 요법’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9.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 상승하며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PI와 CPI는 각각 도매 물가와 소매 물가에 해당한다.

앞서 투자은행 살로몬브라더스의 헨리 카우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즉시 50bp 올리고, 앞으로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강경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더욱 인플레이션을 기대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려면 충격을 줘야 한다”며 “강력한 약(인플레이션 억제 조치)을 여러 번 복용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3%까지 완화되려면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도 높은 금리 인상폭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지속될 경우 금리를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월가에선 연준이 3월, 6월, 9월, 12월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연준이 올해 6~7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점점 더 많은 은행이 이를 반영하기 위해 공식 예측을 변경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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