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주목받은 '생명의 나무관'.. SK, 탄소 중립 메시지를 던졌다

곽선미 기자 2022. 1.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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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SK그룹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마련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SK 제공

첨단 IT박람회서 ‘넷제로 경영’ 글로벌 공감대 조성

4개 벽면에 울창한 숲 담은 영상

기후위기 시대 기업의 역할 약속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 추진

저전력 AI 반도체 ‘사피온’ 소개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포장 선봬

건설사 첫 ‘넷제로 시티’도 공개

3일간 관람객 1만5000명 ‘발길’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SK그룹이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 경영’ 메시지를 던져 많은 공감과 주목을 끌어냈다. 넷제로는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기업이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로봇, 메타버스 등 혁신기술 전시에 집중한 반면, SK는 기후 위기 시대에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역할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는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5∼7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2’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넷제로 경영의 진정성을 알리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전시관을 구성했다. 최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지정학적 위기보다 훨씬 엄중하고 거센 파고가 기후 변화”라며 “이제는 기업도 지구와 대화할 때이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시관 하이라이트는 ‘생명의나무(Tree of Life)’ 전시관으로 꾸몄으며 SK는 이곳에서 4개 벽면에 울창한 숲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 위기의 심각성과 공존의 방법을 메시지로 전달했다.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절감 방법을 경험하고 체험으로 확보한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에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SK㈜와 SK E&S는 이산화탄소(CO2) 등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가진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했다. 저전력 고효율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사피온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 저감에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과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포장 등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까지 친환경적 배터리 생애 주기의 솔루션을 전시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CES에 참석한 SK에코플랜트는 ‘넷제로 시티(Net Zero City)’를 공개했다. 넷제로 시티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폐기물, 대기오염 물질을 에너지화함으로써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순환경제 모델이다.

SK의 새로운 참여 방식에 외신의 반응도 뜨거웠다. 현지 ABC 방송은 지난 7일 오전(현지 시간) CES에서 주목되는 전시관으로 SK그룹 전시관을 선정, 10분간 네 꼭지에 걸쳐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ABC는 “SK는 전시관을 나무로 둘러싸인 숲처럼 구성해 친환경적이었고 관람객에게 탄소 감축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발길도 이어졌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업체 솔리드파워의 존 제이컵 최고마케팅 책임자(CMO)는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등과 전시관을 둘러본 뒤 배터리 분야 연구·개발(R&D)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도 전시관을 찾아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체험했다.

일반 관람객의 방문도 첫날 3000여 명, 이튿날 5000여 명, 마지막 날 7000여 명으로 점차 늘었다. CES를 다녀온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생명의나무관은 북유럽 신화나 판타지 소설의 지구를 지키는 세계수 같은 느낌을 받았고 SK 전시관은 3일 내내 관람객이 줄 서서 기다리는 CES의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했다”면서 “앞으로 SK의 친환경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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