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최고 알뜰한 기부, '강민호 야구장'

2022. 1. 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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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고액 연봉 선수들 중 50% 가까이 파산한다고 알려져 있다.

KBO 리그 기부 사례 중 가장 알뜰한 것으로 꼽히는 게 '강민호 야구장'이다.

허 위원이 "스타 플레이어답게 야구계를 위해 얼마라도 희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장 건립은 어때?"라고 하자 강민호는 "일단 아버지 허락을 받아 보겠다"고 했다.

강민호 부친이 '2억원 기부'의 OK 사인을 내자 야구장 건립은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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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자신의 이름을 딴 `강민호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의 고액 연봉 선수들 중 50% 가까이 파산한다고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등 이름난 자산운용가가 아닌 고(高)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사기꾼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 꿀에 벌들이 꾀이듯, FA 대박을 터뜨렸다는 보도가 나면 친구, 친척들이 ‘우루루~’ 덤벼들어 목돈이 푼돈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역대 KBO리그 선수(MLB와 일본 프로야구 출신 포함)중 100억원 이상 번 선수는 20명 가까이 된다. 그러나 아직 MLB처럼 파산하거나,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은 한건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들 안전한 자산 투자를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가족, 친구, 친지와의 갈등및 분쟁이 보도 혹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걸까?

지난주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칼럼이 나가고 난 뒤, 몇몇 제보가 있었다. 김재환(34.두산)은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고 기부를 하고 있으며 나성범(33.KIA)은 신인 때부터 약정 기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모교에 소액 기부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몰래 하는 기부가 더 훌륭할 수 있다. 하지만 연말연시에 타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등 기부가 줄을 이었는데, KBO 리그 선수들이 기부 사실이 있었을 경우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 팬들로부터 적지않은 오해 혹은 비난을 살 수 있다. “입으로는 늘 팬 사랑을 사회 환원한다고 하더니….”

그러므로 올해 FA 대박으로 큰돈을 번 선수들은 가급적 기부 내용을 공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예비 FA 3명 포함, 총액 30억원을 넘은 선수는 모두 16명인데 17일 오전 10시 현재 단 한건의 기부, 희사 소식이 없다는 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

나성범(NC→KIA), 손아섭(롯데→NC) 등 자신이 오래 몸담았던 팀을 떠난 선수들은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선뜻 돈을 내놓았으면 더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KBO 리그 기부 사례 중 가장 알뜰한 것으로 꼽히는 게 ‘강민호 야구장’이다. 강민호는 2013년 11월 13일 롯데에 잔류하며 4년 75억원의 FA 사상 최고액(종전 삼성 심정수, 4년 6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한달 뒤 스프링캠프에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만났다. 허 위원이 “스타 플레이어답게 야구계를 위해 얼마라도 희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장 건립은 어때?”라고 하자 강민호는 “일단 아버지 허락을 받아 보겠다”고 했다.

강민호 부친이 ‘2억원 기부’의 OK 사인을 내자 야구장 건립은 급물살을 탔다. 허위원이 친분있는 경남 양산시장을 설득해 2016년 1월 6일, 양산시 물금읍 황산문화체육공원에 ‘좌우 95m, 중앙 110m’의 정식 규격을 갖춘 번듯한 야구장이 지어졌다(투구 연습장, 200여 관람석 포함).

총 공사비가 5억원이었는데 강민호는 그중 40%인 2억원만 내고 영원히 ‘네이밍 볼 파크’를 기념하게 됐다.

사회인 야구 경기장 및 지역연고 학교인 원동중학교와 물금고등학교의 연습구장으로 활용된다. 선수들은 구장을 사용할 때마다 강민호를 칭송할 것 아닌가.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란 속담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제2, 제3의 강민호 야구장’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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