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법원, 수녀 2년간 성폭행한 가톨릭 주교 무죄 판결

2년 동안 수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의 한 주교가 경찰의 보호 속에 법정에 출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도 법원이 2년간 수녀를 성폭행한 주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려 큰 반발을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켈랄라주 법원은 2년간 수녀를 9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랑코 물라칼 주교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 판결했다.

물라칼 주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케랄라를 방문하는 동안 한 수녀를 모두 9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협박, 불법 감금 혐의도 추가됐다.

법원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물라칼 주교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은 상급법원에 즉각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고, 인도의 여권 운동가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물라칼 주교는 판결 직후 “주님을 찬양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수회 소속인 수녀는 2017년부터 교회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교회가 이를 무시하자 물라칼 주교를 사법당국에 정식으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재판이 진행돼 왔다.

이번 판결에 카톨릭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바톨리 신부는 “판결은 큰 충격이다.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녀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는 약 200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대부분 케랄라주에 집중돼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