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화정 아이파크 철거와 재시공도 고려"

연지연 기자 2022. 1.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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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참사에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3년간 회사에서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면서 "사고를 수습하고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지난 12일 광주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의 시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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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7일 밝혔다.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긴 지 23년 만이다.

광주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정 회장은 이 날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3년간 회사에서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면서 “사고를 수습하고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은 “모든 조치를 통해 환골탈태할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안전보증 기한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강화하고,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사퇴가 책임 회피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고 해야 할 일은 모두 할 것”이라면서 “대주주로의 책무는 다할 것이고, 지금 단계에서 고객들과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외벽이 붕괴된 화정아이파크에 대해서는 완전 철거나 재시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고 원인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다 밝히겠다”면서 “안전을 우선해 외부 전문가와 당국과 상의하고 수분양자에 대한 계약해지는 물론 아파트 철거와 재시공 방안까지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화정지구 아파트가 광주지역에서 가장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로 다시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해야될 사죄하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신축 중이던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붕괴한 사고의 시공사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를 낸 바 있다.

[전문]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하여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 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들께 상처와 누를 끼쳐드렸습니다. 광주시와 상의하여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여 우려와 불신을 끊겠습니다.

저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습니다.

저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고객,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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