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없인 신뢰회복 어렵다'..23년만에 물러난 정몽규 HDC 회장 누구?

박종홍 기자 2022. 1.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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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퇴를 밝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999년 취임 이후 HDC를 국내 대표 건설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광주 학동 철거현장 참사 이후 아파트 붕괴 사고까지 터지면서 결국 퇴진하게 됐다.

이에 HDC를 향한 국민적 질타가 쏟아졌으며, 당시 정몽규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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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현대차 회장..3년뒤 HDC로 옮겨
사업 확장했으나 '안전관리능력' 도마에
정몽규 HDC 회장이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동구 학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17일 사퇴를 밝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999년 취임 이후 HDC를 국내 대표 건설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광주 학동 철거현장 참사 이후 아파트 붕괴 사고까지 터지면서 결국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인근을 지나던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정부는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으며 원청인 HDC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결론냈다.

이에 HDC를 향한 국민적 질타가 쏟아졌으며, 당시 정몽규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HDC의 안전 관리 능력이 7개월 만에 도마에 오르게 됐다. 이번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했으며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두 차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업계 화두였던 건설 안전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오너의 결단 없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퇴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건설업 경험이 없었음에도 현대산업개발을 국내 대표 건설사로 키웠으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금융, 유통, 악기 제조까지 사업 범위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회장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8년 현대자동차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초고속 승진으로 1996년 현대자동차 회장에 올랐다.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1999년 부친인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회장직에 올라 23년간 경영해왔다.

2019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종 불발됐으나 인수 추진을 두고는 HDC 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확장해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됐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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