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노화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은?

강석봉 기자 2022. 1. 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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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남성들은 40세가 넘어가면서 TV나 신문에서 종종 접하는 ‘전립선 건강제품 광고’에 솔깃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화장실에서 불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 호두 크기 정도의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에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 정액의 약 30%를 만드는 기관이다. 요도괄약근과 더불어 소변을 방광에 가두어 두는 배뇨 조절 역할도 한다. 따라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소변장애로 이어진다.

대표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이는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며 요도를 압박, 소변의 배출을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배뇨 불편감을 느끼게 만드는 비뇨기 질환이다. 사과 크기 정도까지 커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이 역류돼 방광이 팽창하거나, 신장 손상까지 유발하고, 요로감염이나 결석의 가능성이 커져 조기 관리에 나서야 한다.

대다수 남성은 노화가 진행되며 전립선비대증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50대 이후에서 환자가 급증한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염, 전립선암도 증가하고 있다. 최신 암통계인 2019년 암발생률에서 전립선암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2018년과 비교해 간암을 앞질러 1단계 상승한 순위다.

따라서 남성이라면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방을 위한 영양제도 좋지만 40대 이상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전립선은 하복부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 시행하는 상복부초음파 검사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 경직장초음파 즉 항문을 통한 초음파검사로 확인 가능하지만 검사 받는 사람의 불편함도 높고 초기 전립선암은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최근에는 MRI 정밀검사로 명확한 상태를 파악하여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여부까지 파악하는 추세다. MRI검사를 활용하면 전립선 조직의 단면까지 볼 수 있어 진단에 유용하다. 검사도 직장을 통하지 않고 편안히 누워 촬영하므로 불편감이 적다.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김재욱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전립선 질환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 있음에도 참다가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50대 이상 남성에게 특히 흔한 질환임을 덧붙였다.

또 그는 “전립선비대증에 비해 전립선암이 흔하지는 않지만 간혹 전립선비대증 검사를 받다가 초기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기적인 검사를 강조했다.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약물은 대체로 소변이 잘 나오도록 하는 알파차단제, 남성호르몬 전환을 막아 전립선 부피를 줄여주는 제제 등이다. 다만 약물치료는 근본적 치료는 아닌 만큼, 추적관찰을 통해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 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비뇨기과 교과서에서 표준으로 권장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내시경을 요도에 집어넣어 요도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내는 방법이다. 다만 요로감염·혈뇨·역행성사정·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인터벤션 치료법으로 하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색전물질을 혈관 내로 진입시켜 전립선 동맥을 차단, 전립선의 부피를 축소시킨다.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에서 다시 부피가 커지는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나 수술보다 치료가 간단하고 안전하다.

어떤 치료를 받을지는 증상 확인과 정밀검사 이후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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