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규제 기로, 70여國 무격리 여행 가능, 귀국땐 격리

2022. 1.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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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밀접접촉자에 대한 내-외국인 격리,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규제, 백신접종자에 대한 우대 여부 등 사람들의 이동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방역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나라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대한 대응도 위기감으로 보는 시각, 위중증 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보는 시각이 혼재돼, 해외여행을 기대하는 여행자들이 다소간 혼선을 빚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세는 분명히 규제완화로 가고 있다. 각국 관광부-관광청도 지향할 미래가 코 앞에 있음을 예견하고 10인 10색의 희망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미국 버지니아 알링톤의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서 한 여객기가 최근 활주로를 박차고 힘하체 이륙하고 있다.[EPA]

▶확진 늘어도 규제 푸는 ‘위드 엔데믹’ 우세= 확진자가 늘어도 입원·사망 환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니, 팬데믹 위기의식을 접고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간주해 봉쇄 대신 공존을 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미국, 영국, 덴마크,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등은 최근 확진자가 늘어도 엔데믹 공존을 택하며 다양한 이동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는 한시적 규제를 강화했고, 유럽에선 프랑스, 이탈리아가 코로나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들을 좀더 늘렸다.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에도 우린 여행을 떠난다. 미국 버지니아주 한 공항 [EPA]

한국정부는 해외여행자제를 당부하는 특별여행경보를 오는 2월1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했지만, 머지않아, 나라별로 여행후 귀국시 격리,무격리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정리할 계획이다. 외교 상호주의와 해당국 방역상황, 한국과의 우정 등을 종합 고려해 트래블버블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행후 한국인 귀국시 격리면제 대상은 사이판 뿐= 한국도 당장은 대외개방에 신중하다. 최근 한동안 시행하던 ▷백신접종자 해외여행 규제완화,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체결, ▷해외 특정도시 여행에 한해 부여하던 특전 등을 철회하고, 입국시 격리제도를 다시 시행중이다.

인천공항 외국인 입국자 격리를 위한 버스

한국으로의 귀국때 국내격리 면제를 해주는 곳은 한국과 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체결한 서태평양의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가 유일하다.

싱가포르와는 상호 규제없는 출입국을 약속했다가 일단 오는 20일까지 한시적으로 한-싱 항공권 발매를 중단했고, 한국-호주는 트래블버블 체결 직전 다시 상황이 악화되는 바람에 기존의 격리정책들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17일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규제하는 나라가 186개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헤럴드경제 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하고 일정한 시간내 PCR검사가 음성일 경우, 한국인들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70여개 국가-지역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시각각 정책이 변하므로, 이동 직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이판발 귀국자를 제외하곤, 현재로선 귀국할 때 당연히 자가격리된다.

▶귀국 격리 감수 여행 가능한 곳= 백신 접종, PCR 음성을 전제로, 격리 등의 규제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리히텐슈타인, 벨기에, 스페인, 엘살바도르이다.

벨기에 브뤼헤

검역 규제가 다소 간 있지만 격리없이 여행 가능한 나라는 유럽이 대부분인데,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라트비아, 러시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도바, 벨라루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세르비아, 스웨덴, 스위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체코는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격리면제 받을수 있다. 체코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해 눈길을 끈다. 모나코는 백신접종자에게 PCR음성확인도 면제해 준다. 플로리다 바로 앞 바하마도 같으나 헬스비자 신청을 의무화했다.

건강,청정생태여행에 방점을 둔 체코의 카를로비바리 온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이집트, 에티오피아, 앙골라, 탄자니아도 접종자 또는 음성확인서 소지자에게 격리 면제해준다. UAE는 백신접종 안해도 한국 등 일부 완화조치대상국발 입국자에겐 격리조치가 없다.

이상은 17일 오전 현재 한국외교부에 게시된 내용이고, 각국의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므로 수시로 항공사, 공관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외교부 분류상 ‘금지-격리’라도 접종+음성이면 되는 곳=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업데이트 정보 상, ‘격리 정책을 쓰는 나라’로 분류됐어도, 몰디브, 모리셔스, 방글라데시는 접종+PCR음성이면 격리 면제다.

사우디 알룰라 유적

최근 교류확대의 희망을 품고 한국 내 관광부 지사를 개설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면역 생성 외국인에게 ‘격리면제 & 입국시PCR 면제’도 해준다. 카타르는 ‘그린리스트’에 포함된 한국인과 그 부모를 따라온 미접종 아동도 격리면제해준다.

입국금지 62개국 중 접종자 조건부 입국허용으로 분류된 32개국 중 사이판 인근 괌, 캐나다, 칠레는 입국 당일 공항PCR검사에서 음성(확인때까지만 호텔 두문불출)이면 격리하지 않고, 3차접종이라면 입국 즉시 격리면제다. 오스트리아도 부스터샷까지 맞은 여행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케냐, 튀니지, 오만, 우루과이도 접종자 격리면제다.

라오스 방비엥 블루라군

입국금지국이라도 라오스는 접종+음성이면서 승인된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을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만 간다면 격리 안시킨다. 베트남도 같은 조건으로 푸꾸옥, 카잉화, 꽝남, 다낭 꽝닝으로 무격리 여행은 가능하다. 물론 귀국땐 한국서 격리다.

▶아시아-태평양은 역시 보수적= 이에 비해 태국은 일부지역 단체여행자 격리면제조치를 중단하고 다시 한시적으로 7일 격리 규제를 둔 상태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의 입국신청이 계속되는 이유는 샌드박스 때문이다. 샌드박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에서 1주일간 머문 뒤에도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이다.

호주와의 트래블버블을 중단한 뉴질랜드도 열흘 격리한다. 대만은 7일 지정격리, 7일 자가격리, 7일 자발적 건강관리로 총 21일간 당국의 통제를 받는다.

한국인들이 많이 여행가던 곳 중 말레이시아, 모로코, 몰타, 미얀마, 브루나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필리핀, 홍콩, 몽골, 캄보디아 등은 일반 여행이 힘들 정도의 규제를 두고 있다.

▶관광청 동향= 미국과 미국령 태평양 지역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관광홍보에 임하고 있다. 주별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백신+음성 이면 무격리 여행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시 등은 많은 것이 정상화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북마리아나제도 관광청은 여행후 한국 귀국시 유일한 격리면제 지역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여행사와의 공조를 통한 생태힐링패키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현지 안전어플 등 보건ICT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영국관광청은 관광홍보과정에서 잊혀질뻔한 영국의 매력을 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존슨 총리가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방을 선언한 배경과 이유, 즉 ‘위드 엔데믹’ 정책방향의 의미를 설명하는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머지 않아 귀국후 격리조치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유럽네 친한파 국가중 한곳인 체코는 유네스코 유산으로 최근 등재된 카를대제의 단골 건강여행지 카를로비바리, 보헤미안 스위스, 먹방의 고장 플젠, 지속가능여행지 크리스탈밸리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스위스와 벨기에는 지금도 여행할수 있기 때문에, 각각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루체른 이젤트발트 등을, ‘플란더스의 개’와 관련 있는 북 벨기에 브뤼헤, 겐트, 브뤼셀의 비대면 인문자연여행지 등 가장 임팩트 있는 아이템들을 앞세워 팬데믹 이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인터라켄 이젤트발트

▶주한외국관광청 협회, “희망품고 더 적극적 소통”= 유럽에서 다소 신중하고 보수적인 교류정책을 펴고 있는 북유럽 중 노르웨이는 여행이 시작되면 한국인들이 손쉽게 기억하고 다시 찾게할 목적으로 자연자원, 예술여행자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필리핀도 당장 여행이 어려운 만큼 이 나라의 해양관광자원, 미식여행 정보 등을 꾸준히 한국민에게 전하면서 해외여행 본격화 시기를 대비하고 있다. 필리핀은 팬데믹 암중모색기에 관광전문가 3만명을 양성했으니 노하우와 인프라가 빵빵해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보수적인 성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경우, 서로가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에, 태국, 베트남, 라오스형 특정지역 샌드박스 트래블버블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암중모색기에 관광전문가 3만명을 양성했음을 알린 필리핀

호주,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 재개에 이어 한국에 우호적인 사우디, 대만, 뉴질랜드, 몰디브, 터키 등과의 특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일본의 경우, 최근 외교 흐름으로 봐서는 한일 교류가 한중 교류 보다 좀 더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주한외국관광청 협회(ANTOR)는 최근 신임 임원단을 선출하고 여행 재개의 희망을 품고 적극적인 한국과의 우호관계 형성,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안전 건강여행의 보장 등을 다짐했다.

회장엔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소장, 부회장에 말레이시아관광청 샤하루딘 야하 지사장, 재무이사에 호주관광청 조진하 대표, 고문에 영국관광청 김미경 소장, 감사에 뉴질랜드관광청 권희정 소장, 사무국장에 벨기에 플랑드르관광청 김연경 이사가 각각 선출, 선임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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