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처음 본 한국가스공사, "더 노력하겠다"
팀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게임에서 팀 허훈에게 120-117로 이겼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로 최고 인기 선수인 허웅은 기자단 투표 71표 중 62표를 얻어 MVP 트로피까지 품었다.
이날 경기는 온라인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되었고, 실제로 예매한 3,300명의 모든 관중이 입장했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대구체육관에서 3,300명 이상 입장한 건 2009년 12월 6일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의 맞대결에서 3,315명을 기록한 이후 4,424일(12년 1개월 10일)만에 처음이었다.
대구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입장한 모든 관중에게 구단용품과 생활 필수품 등 선물을 제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100% 관중 입장을 적용하지 않고 50%를 유지하고 있어 (대구체육관에서) 만원 관중을 처음 본다. 이렇게 많은 팬들께서 대구체육관을 찾아주셔서 너무 놀랐다. 농구 인기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전국에서 오신 팬들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오늘(16일)은 대구에서 올스타게임이 처음으로 열린 역사적인 날이다. 가스공사 직원 모두 의미있는 일을 해서 뿌듯해한다”고 올스타게임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대구체육관은 가스공사 홈 코트가 아닌 올스타게임을 위한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가장 눈에 띈 것이 단상과도 같은 곳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 등장 장소로 활용했고, 2층과 3층 난관에 띠 전광판을 설치한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ED 전광판으로 꾸며놓으니 대구체육관이 멋지다. 물론 올스타게임이라서 가능할 수 있지만, 대구시의 협조가 이뤄지면 낡은 대구체육관이라도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구시와 이견을 보이는) 새 경기장 짓는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현재 있는 경기장을 멋지게 꾸민다면 팬들께 좀 더 좋은 관전 환경을 제공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제일 부러운 게 LED 전광판과 띠 전광판이었다. 두 번째는 암전 후 선수 입장 진행이었다”며 “암전은 정규리그에서는 힘들다. 올스타게임이라서 중간에 행사가 많기에 암전을 했다가 다시 켜도 괜찮았다. 우리도 개막전에서는 암전을 했었다”라며 “조명을 LED로 바꾸거나 덮개를 설치하면 암전이 가능한데 그렇게 된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람도 덧붙였다.
참고로 대부분 경기장은 암전이 가능하지만, 대구체육관에서는 조명이 밝아지는 시간이 길어 경기 직전이나 경기 중에는 암전이 불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 본사가 대구에 있는 걸 모르시는 대구 분도 많다. 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인수한 것도 모르시고, 또 대구에 농구단이 있는 것도 모르신다. 선물팩 종이 가방의 한쪽은 농구단, 한쪽은 올해 열리는, 에너지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스총회가 새겨져 있어 농구단과 가스총회를 대구에서 유치했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며 “또 오시는 분들께 감사 선물을 드려서 기분좋게 돌아가실 수 있게 하자는 의도로 선물을 준비했다. 전국에서 오신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고 모든 팬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의미를 전했다.
최근 관중 입장 원칙을 입장 정원의 50%로 유지하던 구단들도 100%로 바꾸고 있다. 가스공사는 여전히 50%만 입장 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는 정부지침을 따라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희도 조금 더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더 많은 관중 수용을 고려하려고 한다”며 “계속 고민 중이다. 1층 좌석 티켓 구매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100% 입장으로 바꾸고 싶지만, 팬 안전에서는 보수적으로, 팬 서비스에서는 진보적으로 운영한다”고 당분간은 올스타게임처럼 100%가 아닌 50% 입장 관중 원칙으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가스공사는 20일 원주 DB와 맞대결로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사진_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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