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앞 흉기 난동범은 명문고 재학생.."의대 가고 싶은데 성적 안 올라"
일본 명문고에 다니던 의대 지망생이 수학능력시험 당일 도쿄대 시험장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수험생 등 3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적이 마음 같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범행 동기였다.
1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쯤 도쿄도 분쿄구 도쿄대 농학부 정문 앞에서 한국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 입학 공통 테스트를 보러 온 남녀 고교생과 72세 남성이 흉기에 찔렸다. 세 사람은 이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72세 남성은 중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경시청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사는 교복 차림에 17세 남고생을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었다.
고교 2년생인 이 남학생은 수능 전날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대 인근까지 와서 “내년엔 도쿄대 시험을 보겠다”고 소리치며 소란을 피우다 흉기 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선 혐의를 인정하며 범행 동기에 대해 “의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1년 전부터 성적이 떨어졌다”며 “사람을 해친 뒤 그 죄책감을 가지고 할복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소지품 중엔 칼 2개와 톱, 가연성 액체가 담긴 페트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도쿄대 인근의 지하철역 도다이마에(東大前)역에서 이미 방화를 수차례에 걸쳐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 작은 불이 붙거나 차체 내에 가연성 액체가 뿌려진 것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체포된 소년은 의대생을 다수 배출하는 지역 명문고에 재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수업 등에서 반복해 강조한 ‘공부만이 고교 생활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교직원이 반성해야 할 점”이라는 사죄문을 발표했다. 또 코로나 상황 속에서 재택 수업을 하며 학생이 고립감에 빠졌던 것 같다며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소년의 부모 역시 “피해를 입은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사죄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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