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 교체' 시도 감지..왜?'

박재원 기자 2022. 1. 1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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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역 정치 역사를 함께 써온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사이에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함께 뛴 현직 한 시장을 외면하면서 공천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지사 측근이나 당내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다양한 지사-시장 후보군을 구상하는 '흥행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이 지사가 시장 후보군을 번외에서 찾으려 한다면 한 시장을 부정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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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앞둔 한범덕 청주시장 배척 움직임
양측 불편한 충돌 선거 영향 미칠지 관심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과 한범덕 청주시장.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지역 정치 역사를 함께 써온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사이에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함께 뛴 현직 한 시장을 외면하면서 공천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사는 최근 서승우 현 행정부지사에게 직·간접적으로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앞서 현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장회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에게도 청주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지방선거에서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도지사는 공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민주당 경선에서 한 시장의 경쟁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지사+청주시장' 선거 체제에 한 시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물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 측근이나 당내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다양한 지사-시장 후보군을 구상하는 '흥행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청주는 도내 유권자 절반이 밀집한 핵심 선거구다. 청주 표심은 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동안 도지사-시장 후보 간 코드를 맞췄다.

이 지사가 시장 후보군을 번외에서 찾으려 한다면 한 시장을 부정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도지사+시장 러닝메이트 구도에서 한 시장의 능력을 불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시종+한범덕' 선거 구도가 처음 등장한 때는 2010년 5회 지방선거다. 이어 6·7회 두 번의 선거에서도 이 둘은 함께했다.

여기서 한 시장은 한 번의 고배를 마셨으나 이 지사는 낙선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3선 연임의 조력자인 한 시장의 선거 능력을 불신할 만한 흠은 크게 없다고 볼만하다.

그런데도 선거 출마를 앞둔 자당 소속 현직 시장을 거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 정가에서는 양측의 '소신' 충돌로 해석한다. 이 지사는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를 역점 추진했다.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론형성에도 애썼다.

반면 한 시장은 청주도심를 통과하는 노선인데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청주시민이 크게 공감하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은 광역철도가 거론될 초기 분위기만 맞추다 지사 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압박이 들어오자 어쩔 수 없이 사업을 공감한다며 억지춘향을 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어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이 지사는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 격상을 요구기도 했다.

그러나 한 시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도내 시·군별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을 따지면 조기 진압이 가능한 상황이고, 영업제한으로 나올 2차 피해의 책임은 고스란히 청주시에서 떠안아야 해서다.

특례시 지정에서도 지사와 시장은 대척점을 이뤘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행정수요를 가진 청주시는 정부에서 공인한 특례시 지위를 노렸다.

하지만 이 지사는 청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청주가 특례시가 되면 도내 시·군에 배정되는 재정적 혜택이 줄어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지사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특례시 도전을 강행했다.

도내 다른 시·군 단체장 사이에서는 지사를 향한 항명을 찾기 힘들지만 한 시장은 자치행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충돌양상을 보면 한 시장이 이 지사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지역 정가에서 나올 수밖에 없어 두 사람간 갈등이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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