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눈물로 얼룩졌지만..LG는 역대급 드래프트로 역사에 남는다

2022. 1. 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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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가대표 출신 우완투수 이대은(33)의 은퇴로 2019 KBO 신인 드래프트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KT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 망설임 없이 이대은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은 역시 해외파 출신 내야수 이학주를 호명했고 3순위 키움도 해외파 좌완투수 윤정현을 품에 안았다. SK는 2라운드에서 하재훈을 지명, 어느 때보다 해외파 선수들의 득세가 강했던 드래프트였다.

엄청난 주목을 받고 KBO 리그 무대에 뛰어 들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지금은 해외파 선수들의 눈물로 얼룩져 있다. 이대은은 은퇴를 선언했고 이학주는 내규 위반과 트레이드설 등 야구 외적인 부분으로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았다. 윤정현은 1군에서 보여준 실적이 기대 이하라 언급 조차가 잘 되지 않는다. 하재훈은 2019년 구원왕에 등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다 최근 타자로 전향하기까지 했다.

누군가에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을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하지만 LG에게는 '역대급 드래프트'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 LG는 1차지명으로 우완투수 이정용을 선택했다. 당시 대졸 선수로는 유일하게 1차지명으로 뽑혔다. 비록 이정용이 LG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데뷔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즉시전력감이라는 현장의 평가에 걸맞게 지금은 LG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대박을 쳤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정우영이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정우영은 입단 첫 시즌부터 팀의 필승조로 활약, 신인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상영의 성장이 더딘 것은 아니다. 이상영은 지난 해 21경기에 나와 50이닝을 소화했다. 1승 밖에 건지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32로 나쁘지 않았다.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그는 최근 상무에 최종 합격, 또 한번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8라운드로 선발한 좌완투수 임준형도 지난 해 1군 무대에서 대체 선발로 경험치를 쌓았다.

내야진의 뎁스 확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한 드래프트였다. 3라운드에 지명된 문보경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구안과 한방을 갖추고 있어 지난 해 1군 무대에서 자주 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다. 6라운드에 지명됐던 구본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백업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을 입으면 대체 1순위 카드로 활용됐다.

마지막 지명 순서인 10라운드에서는 비선수 출신 한선태를 지명해 화제를 모았는데 한선태는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에 데뷔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드래프트를 주도했던 양상문 단장은 롯데 감독으로 옮긴 뒤였지만 한선태의 데뷔를 보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해에는 1군 등판 기록은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0.72)을 마크하면서 다가오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1군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지만 4라운드에서 지명한 강정현의 경우에는 지난 해 상무에서 4승 4홀드 평균자책점 1.09로 활약한 경력이 있어 향후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다. 5라운드에서 지명한 남호는 지난 해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하는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성장 가능성이 없었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은 LG가 2019 신인드래프트 선발 직후 구단 내부에서 총평한 내용이다.

1라운드 이상영(부산고, 투수, 좌투좌타) : 큰 신장과 간결한 팔 회전으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기대된다.

2라운드 정우영(서울고, 투수, 우투우타) : 신체조건이 좋고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제구가 뛰어나다.

3라운드 문보경(신일고, 내야수, 우투좌타) : 안정된 타격 밸런스를 가지고 있고 밀어서 홈런을 만들수 있을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나고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4라운드 강정현(원광대, 투수, 우투우타) : 투수로서 근력과 파워가 뛰어나며 구위와 볼끝이 좋음 타자로서의 재능도 뛰어나다.

5라운드 남호(유신고, 투수, 좌투좌타) : 투구폼이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우며 직구 궤적이 좋음 향후 구속 향상이 기대된다.

6라운드 구본혁(동국대, 내야수, 우투우타) :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하고 안정된 수비로 향후 내야 멀티자원으로 기대된다.

7라운드 김성진(야탑고, 포수, 우투우타) : 청소년 대표 포수 출신으로 어깨가 강하고 타격에서 파워가 돋보인다.

8라운드 임준형(진흥고, 투수, 좌투좌타) : 투타 모두 재능이 있고 손목을 쓰는 능력이 뛰어나다.

9라운드 이지강(소래고, 투수, 우투우타) :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며 투구 감각이 좋은 투수다.

10라운드 한선태(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 투수, 우투우타) : 야구 경력은 3년으로 짧지만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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