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매직..올해도 반전드라마? 야구 원로 '두산 5강 제외'

2022. 1.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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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 팀들에 비하면 전력 플러스 요인은 별로 없다."

두산의 2022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수년째 FA 유출이 연례행사였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부임과 함께 장원준이라는 외부 FA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제 2의 장원준은 없었다. 대신 김현수(2016년), 이원석(2017년), 민병헌(2018년), 양의지(2019년),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2021년), 박건우(2022년)가 잇따라 빠져나갔다. 이탈한 선수들만으로 주전라인업 구축이 가능하다.

물론 보상선수들이 들어왔다. 양의지의 보상선수 이형범은 한때 마무리투수까지 맡으며 히트를 쳤다. 작년에 들어온 강승호와 박계범도 중앙내야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부동의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콤비를 밀어낼 수준에 이르렀다.

김현수의 경우 보상선수를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김재환이 올 겨울에 4년 115억원 FA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건 김현수가 떠나면서 (물론 김재환의 노력이 결정적이었지만)좌익수에 자리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박건우의 반대급부로 지난 2년간 NC 주전 1루수로 뛴 강진성을 받았다.

올 시즌 두산 내야는 주전 3루수 허경민을 제외하면 전원 보상선수 출신으로 꾸릴 수도 있다. 이밖에 트레이드, 방출자 등 1.5군급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고, 특유의 화수분 시스템을 통해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왔다.


결국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2021시즌 중반에는 중, 하위권까지 떨어졌다가 기적처럼 치고 올라왔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에도 두산은 절대 무시할 전력이 아니다. 2021시즌을 준비할 때보다 오히려 전력 유출이 크지 않다. 김 감독 중심으로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공고한 덕아웃 문화가 있다. 수년간 체득한 '포스트시즌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다.

그러나 주축멤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물갈이되는 과정에서 꾸준히 로스터의 품질이 조금씩 떨어진 건 사실이다. 물론 작년에는 기적처럼 버텼다. 그래도 냉정하게 볼 때 SSG의 선발진 줄부상, NC의 술판 4인방 이탈 등 외부의 호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KIA와 NC가 FA 시장에서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NC는 술판 4인방이 돌아온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시너지를 내면 나성범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울 가능성이 있다. SSG도 후반기에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온다. 추신수는 건강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즉, 지난해 5강에 들지 못한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 요소가 있다. 두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들 중에선 키움 정도를 제외하면 하위권으로 딱히 떨어질만한 팀이 없다. 심지어 디펜딩챔피언 KT는 박병호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LG도 박해민과 허도환을 추가해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두산은 하위권 후보로 분류되는 키움, 한화, 롯데 정도에만 앞서는 전력이라고 봐야 한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도 최근 두산을 두고 "박건우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김재환을 잡았지만, 도리어 약해졌다. 두산과 한화, 롯데, 키움은 다른 팀들에 비하면 전력 플러스 요인이 별로 없다. 스프링캠프를 봐야겠지만, 이 네 팀이 그렇게 강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참고로 허 위원은 올 시즌 판도를 스프링캠프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O강O중O약'이라고 판도를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았다. 대신 KT, LG, NC, 삼성, KIA, SSG를 높게 평가했다. 결국 두산, 한화, 롯데, 키움을 5강 후보서 제외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두산을 두고 "이젠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태형 감독 부임 8시즌째이자 계약 마지막 시즌이 의외로 가장 힘든 시즌이 될 수 있다. 물론 두산 팬들은 늘 그랬듯 반전드라마를 기대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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