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쪽에 40억원.. 스파이더맨, 장난 아니네
“나쁘지 않군.”
만화 속 수퍼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쫄쫄이 블랙 슈트를 입은 뒤 감탄한다. 1984년 발간된 만화책 마블코믹스 ‘Secret Wars’ 제8호, 그중에서도 25쪽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이 한 장의 가치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헤리티지옥션 경매에서 336만달러(약 40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권(卷)이 아닌 낱장으로 따질 경우 역대 최고가 경매 기록이다. 지난해 9월에는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한 1962년도 만화책 ‘Amazing Fantasy’ 제15호가 360만달러(약 43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발매 당시 가격은 12센트였다.
이유가 있다. 보통 스파이더맨이 입는 트레이드마크 의상은 빨강·파랑이 위아래로 반씩 섞인 쫄쫄이다. 스파이더맨은 그러나 외계에서 온 검은색 점액질 기생 생물 ‘심비오트’(Symbiote)에 감염되고, 심비오트는 숙주 스파이더맨과 일체화돼 강력한 힘을 선사하며 악마적 캐릭터 ‘블랙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킨다. 이 역사적 장면은 훗날 영화 시리즈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는 스파이더맨의 숙적 ‘베놈’(Venom) 캐릭터로 이어진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베놈의 기원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같은 만화책 24쪽도 이날 경매에서 약 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옥션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늘의 경매 결과는 우리가 오랫동안 말해왔듯 만화책이 캔버스에 그려진 어떤 그림 못지않게 사랑받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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