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해소냐 심화냐..'7시간 통화' 대선판 파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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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가 16일 일부 공개되면서 50일 남짓 남은 이번 대선판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통화 내용 공개는 대선 기간 내내 뇌관으로 작동했던 '김건희 리스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됐다.
최근 '비상 모드'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공개 관련 대응에 온통 신경을 집중했던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윤석열 후보도 일단 17일부터 다시 선거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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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부동층 표심 향배 관건..뚜껑 여니 '결정적 한 방' 없다는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가 16일 일부 공개되면서 50일 남짓 남은 이번 대선판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통화 내용 공개는 대선 기간 내내 뇌관으로 작동했던 '김건희 리스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됐다.
'민심의 대이동'인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날마다 치열한 지지율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중도·부동층 표심을 좌우하는 결정적 이슈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저녁 MBC '스트레이트'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치명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우려와 달리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가 해소되는 계기가 되고 선대위 내홍 수습 후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왔다.
다만, 아직 후속 보도가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이른데다가 당분간 대선 정국이 김건희 씨 위주로 굴러가는 것 자체가 윤 후보 측에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 공개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가급적 거리를 둬왔다.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듯한 태도가 부적절하게 비칠 수 있는 데다 자칫 야권이 제기하는 '정치 공작 프레임'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방문에서 김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내심 이번 통화 내용 공개가 '김건희 리스크'의 재점화로 이어지며 반사이익을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민주당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분위기 속에 공개 반응은 자제 하면서도 '제2의 최순실', '국정농단 시즌2' 등 비선실세 프레임 띄우기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결국 배우자가 후보 일정에 관여하고, 기자한테 돈을 준다고 한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배우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너무 넘어선 듯한 내용의 발언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최근 '비상 모드'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공개 관련 대응에 온통 신경을 집중했던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윤석열 후보도 일단 17일부터 다시 선거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실망할까 봐 제일 걱정을 했는데 일단 그런 걱정에서는 벗어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MBC가 오히려 우리를 도와준 꼴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내주 한 차례 더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방송을 하겠다고 예고한 MBC에 대해 공세의 고삐를 죄는 한편 또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도 방영돼야 한다고 압박해 나갈 예정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가 선거 개입을 위해 매우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 정략적으로 기획해서 취재라는 이름을 빌려 개인 정보를 뒷조사한 아주 음험한 작태"라며 "오히려 김건희 여사의 변명이 훨씬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층 이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김건희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2030세대 공략과 보수 재결집 행보로 지지율 만회에 나선 윤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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