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참가 무산' 조코비치..세르비아 대통령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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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출전이 최종 무산되자 모국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법원의 판결을 "마녀 사냥"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호주는) 열흘 동안의 홀대로 조코비치에게 굴욕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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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호주는) 열흘 동안의 홀대로 조코비치에게 굴욕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조코비치와 통화하했을 때 “세르비아는 언제나 그(조코비치)를 환영한다고 말해줬다”면서 “조코비치는 고개를 높이 든 채 모국에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하려는 호주 정부의 조처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논란에서 일관되게 조코비치의 편을 들어 왔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열리는 호주 오픈에서 대회 4연패와 사상 첫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입국 이튿날인 6일 입국 비자가 취소됐다.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됐기에 백신 접종 면제 대상이라는 조코비치측의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호주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불복한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0일 승리하며 호주 오픈 참석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호주 정부는 14일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그의 입국비자를 또다시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이에 불복하며 재차 법적대응에 나섰지만 호주연방법원은 16일 조코비치가 호주 이민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재판부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호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코비치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멜버른 구금 시설에 머물다가 국외로 추방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특히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 조치로 추방되면 앞으로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되기 때문에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출전할 길이 막힐 수 있다.
조코비치는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출국과 관련해 당국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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