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 조만간 거취 표명 예정..사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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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7개월 사이 대형 붕괴사고를 두 차례나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재계와 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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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계와 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는 정 회장의 거취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15일 서울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 9일 발생한 광주 동구 학산빌딩 철거 붕괴 사고 당시에는 광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정 회장이 발표할 입장문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으로 볼 때 정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지주사 HDC의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나는 등 ‘경영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등 극약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임직원과 정 회장의 측근들은 현재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부실공사 등에 대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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