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조국의 적은 민주당"(종합)

김유승 기자,김민성 기자,최동현 기자 2022. 1. 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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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보도 "미투는 돈을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안희정 불쌍하더라"
"쥴리 한 적 없어..영적인 사람이라 나이트클럽도 안가,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김민성 기자,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불쌍하더라"라고 두둔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씨는 또한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적은 민주당"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윤 후보를 대선후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한 7시간가량의 대화 내용 중 일부를 이날 김씨 육성과 함께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통화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며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로 일했던 A씨를 위력을 사용해 성폭행과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씨는 또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며 "그래서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 되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이해는 다 간다. 나는 다 이해한다"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다 화를 당한다.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도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조국 사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조국 수사를 이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문재인 정권이) 너무 조국 수사를 많이 공격해서 검찰과의 싸움이 된 것"이라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다"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여권이 검찰의 조 전 장관 수사를 강하게 공격하면서 오히려 수사를 지휘하던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씨는 "(윤 후보가)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우린 빨리 나와서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대선 후보로 키워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자기네가 (집권을) 해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야"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이명수 기자가 '홍준표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피해가네'라고 말하자 "내일은 좀 잘 한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며 윤 후보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는 이어 이명수 기자에게 "(윤석열 비판은) 반응 별로 안좋다고 슬쩍 한번 해봐.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거야. 거긴 신선하잖아"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라.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 솔직히 내 마음 같아서는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씨는 캠프에 가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고 이 기자가 묻자 "모른다. 의논해 봐야 한다. 명수(이명수 기자)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 기자가 쥴리를 봤다고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의 언론 인터뷰 계획을 언급하자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감옥 갈 거다. 앞뒤가 안 맞는 게 너무 많아서 좋다"라며 "왜냐하면 나는 쥴리 한 적 없거든. 그러니까 계속 인터뷰하면 좋다. 말하는 게 계속 오류가 날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통화에서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시끄러운 데를 싫어한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하루 종일 틀래식만 틀어놓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통화에선 '동거설'이 불거졌던 양모 전 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동거설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 어이없다는 듯 "참나"라며 "(이)명수가 날 알면 그런 소리를 못할 텐데"라고 했다. 이어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팔겠나, 유부남에게"라며 "내가 어디 왔다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라고 분개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양 전 검사와 체코에 놀러 갔던 사진을 제보로 받았나 보다'라는 질문에는 "사진을 입수하면 어떤가. 상관없다"며 "그거 우리 다 패키지여행으로 놀러간 것이라 오히려 더 좋다. 사람들과 다같이 찍은 거다. 사모님도 다 안다. 사모님이 가려다 일정 때문에 못가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간 것"이라고 말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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