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파티’ 논란 英존슨 총리, 엘리자베스 여왕에 사과 전화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1. 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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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 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 가의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해 4월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 총리실 직원들이 파티를 연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당시 영국은 필립공 사망을 슬퍼하는 추모 기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 간의 만남도 최소화할 정도로 강력한 봉쇄를 실시하고 있었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날 총리실 직원들은 슈퍼마켓에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가져가 와인을 한 가득 사왔고, 와인을 취하도록 마신 것도 모자라 새벽까지 춤을 춘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수칙과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파티를 벌인 것은 알려진 것만 여섯 번이다. 이 중 최소 한 번은 존슨 총리가 직접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존슨 총리는 “국민에겐 방역 조치를 강요하면서 본인들은 파티를 벌였느냐”라는 내로남불 비판이 거세게 일고, 총리 사퇴 여론도 높아지자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 출석해 사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필립공 장례식 전날도 총리실에서 술판이 벌어졌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다시 사과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파티 게이트’라고 부르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파면 팔수록 나오는 파티 게이트 의혹으로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노동당과 자유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야당에 이어 집권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더 늦기 전에 사임하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움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급락, 야당인 노동당(41%)에 10%가량 뒤졌다. 파티 게이트가 직접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가디언은 “당 지도부에 (존슨에 대한) 불신임 의견을 표명한 보수당 의원이 25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상정되려면 의원 54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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