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중 20대 이하가 50% 육박.. 60세 이상은 한달 만에 3분의 1로

선정민 기자 2022. 1. 16. 2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0대 이하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확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방역 당국은 청소년 감염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 방역 패스 적용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스크를 항상 써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학원·독서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 시행을 철회하는 대신, 식당·카페·노래방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성인처럼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5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4194명 가운데 0~9세 비율은 13.3%였다. 이어 10~19세 14.4%, 20~29세 19.5%로 20대 이하 연령층이 도합 47.2%로 나타났다. 지난 6일 39.5%였던 20대 이하 비율이 열흘 만에 8%포인트가량 급등했다. 1년 전 이 비율은 거의 절반 수준인 25% 정도였고 한달 전에도 30% 안팎에 그친 바 있다. 20대 이하 가운데서 20대 확진율이 한달 만에 거의 2배로 뛰었고, 10대는 1.5배, 0~9세는 1.3배로 올랐다. 반대로 60세 이상 연령층 코로나 확진 비중이 한달 전 29%에서 15일 11%로 거의 3분의 1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별로 달랐던 백신 접종 시기가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60세 이상은 작년 상반기부터 1~2차 접종이 저연령층보다 빨랐고, 작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집중적으로 3차 접종(부스터샷)이 이뤄졌다. 현재 60세 이상 대상자 대비 부스터샷 접종률은 89.7%에 이른다. 반면 현재 20대 부스터샷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33%에 불과하고, 청소년(12~17세)의 2차 접종률도 52%에 그친다. 20대의 경우 작년 8월 말부터 9월 사이 1차 접종을 시작, 연말연시 즈음엔 2차 접종도 거의 3개월 가까이 지난 상태라 백신 효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사회적 접촉이 잦다 보니 감염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방역패스’ 논란과 먹는 치료제 도입 일정 등이 겹치면서 부스터샷 예약에 대한 관심도 저조한 편이다. 현재 2차 접종 후 부스터샷 주기(3개월)가 도래했지만 예약을 잡지 않은 20대는 295만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서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 높다”며 “신속한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먹는 치료제가 도입됐지만, 위중증과 사망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나오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금 부스터샷 접종이 시급하다”고 했다.

오늘부터 3주간 사적모임 6인까지 - 정부가 기존 사회적 거리 두기를 3주 더 연장하면서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 식당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17일부터 식당·카페 등에서 영업시간 제한은 밤 9시로 유지되지만, 모임 인원 제한은 4인에서 6인으로 다소 완화된다. /장련성 기자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늦게 접종이 시작된 청소년은 미접종과 접종이 혼재한 상태에서 오미크론 사태를 맞아 확진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12~17세 1차 접종률은 최근 정체를 보이며 63%에 그쳤다. ‘방역패스 논란’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 결정에 따라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에서 방역 패스 시행이 중단됐고, 이어 지난 14일 행정4부가 오는 3월 1일부터 17종 시설 전부에서 시행 예정이던 청소년 방역 패스에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서울 지역 대형 상점, 마트, 백화점 등에 대한 방역 패스 효력도 정지시키면서 “상점‧마트‧백화점은 많은 사람이 모일 가능성은 있기는 하나 취식이 주로 이뤄지는 식당·카페보다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도 했다.

방역 당국은 향후 1심 등 재판 일정에 따라 청소년의 상당수가 계속 접종 사각지대로 남으면서 이 가운데 중증 환자나 사망자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결정 후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교육 받을 권리’와 관련한 시설에 대해서는 청소년 방역 패스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식당, 카페, 노래방 등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설 위주로 청소년 방역 패스 선택적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감염 위험도가 낮은 시설에는 방역 패스를 더 유연하게 적용하고,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위험도 높은 시설에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방역 패스를 적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