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적은 여당, 文정권이 尹 키워, 朴 보수가 탄핵" 김건희 녹취 속 정치발언

한기호 2022. 1. 16. 21: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국 수사 그렇게 펼칠 거 아닌데 (與서) 너무 공격..檢과 싸움 된 것"
"朴 탄핵, 바보들이 진보나 文이라 생각하지만 보수에서 한 것"
미투 논란에도 "文정권이 터뜨려, 안희정 불쌍하더라"
"보수 돈 챙겨줘서 안 터져" 발언엔 사과문
MBC '스트레이트' 16일자 방송 화면 일부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 16일자 방송 화면 일부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하반기 유튜브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수십차례 통화 과정에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을 공격해 정치적 파장과 수사 강도를 키운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 있다는 것이다.

이날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52차례 통화한 내용의 일부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정부·여당에서)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은 공격을 했다. 검찰을"이라며 "그래서 (정부·여당과) 검찰하고의 싸움 된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검찰에선)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민주당 등에서)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 이런데서 그냥, 유시민(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을 높이려고 계속 키웠다"며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끝나고 대통령후보될 줄 뭘 꿈에나 상상해겠나. 우린(윤 후보와 본인은)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라며 "보수가 키워줬겠나.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었지. 이 정치라는 건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보수다. 진보가 아니라, (보수진영에서)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와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다"라고 정견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초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성폭행 피해 폭로)를 띄운 직후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가 여비서 미투로 직을 사퇴하고 수사·재판을 거쳐 구속되기에 이른 상황에 대해서도 김씨는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그걸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미투를) 잡자고 했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고 미투도. 아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는 좀,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추문이 적발된 여권 정치인들을 향한 듯 "바람은 피워야 되겠지, 그러니까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진짜 다 이해한다"라면서 농담조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선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을 유흥업소 접대부 출신으로 지목하는 이른바 '쥴리설(說)'에 대해서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시끄러운 곳을 싫어한다. 영적인 사람이라 그럴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과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순 유튜브 '열린공감TV' 등이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제보자'로 소개하며 자신을 쥴리로 기억한다고 증언하는 인터뷰를 이어간 데 대해서도 김씨는 "걔는 인터뷰하라고 그래.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거야 내버려 둬"라고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 이어 "(안 전 회장의 주장은) 앞뒤가 안 맞아서 (대응하기) 좋아. 왜냐하면 나는 쥴리 한 적이 없거든. 계속 인터뷰하면 좋지, 계속 오류가 날 거거든"이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열린공감TV 등이 제기한 '유부남 양모 검사와 동거 의혹'에 대해선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니. 유부남하고. 그것도 부인이 있는 유부남하고. 참나 명수(이 기자 지칭)가 (나를) 알면 그런 소리 못할 텐데"라며 "엄마가 자기 딸을 팔아? 유부남한테?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명수 같으면 (자기 딸한테) 그렇게 할 수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벌받는다고 그렇게 하면.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돼,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라며 "그러니까 (의혹 제기를) 그렇게 하면 더 혐오스러워. 요즘은 너무 그러면, 뭐든지 너무하면 혐오스러운 거다"라고 강조했다.

양 전 검사 등과 함께 간 체코 여행 사진을 한 매체가 입수했다는 물음에는 "오히려 사진 내놓으면 더 좋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더라. 다 무슨 밀월여행 셋이 간 줄 아는데 아니다. 그거 다 패키지여행으로 다 같이 갔다"며 "사모님(양 전 검사의 부인)이 그때 무슨 애들하고 그거 때문에 못 와가지고 어쩔 수 없이 셋이 갔다"고 태연하게 해명했다.

김씨는 지난달초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의 '울산 담판' 직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합류 결정이 나오자 '신기하다'는 이 기자의 질문에 "본인(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오고 싶어 했다.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몸값을 올리려고) 한 거다"라며 "왜 안 오고 싶겠나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건데"라고 배경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스트레이트에 낸 서면답변에서 보수진영을 두고 '챙겨주는 건 확실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는 식으로 말한 데 대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사과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