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출전 무산된 조코비치 "매우 실망"
[경향신문]
백신 미접종에 따라 입국비자 취소
두번째 소송 냈지만 연방법원 기각
10번째 우승 도전 결국 불가능해져
향후 3년간 호주 입국길 막힐 수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오픈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17일 개막한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법원은 16일 호주 정부가 입국 비자를 취소한 결정에 불복해 조코비치 측이 제기한 소송을 판사 3명의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추후 판결 이유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탓에 한 차례 비자가 취소된 뒤 효력 정지 소송에서 이겨 호주에서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이 ‘우리 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이유로 직권을 행사해 조코비치의 비자를 또다시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두번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더 이상 호주에 머물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성명을 내고 “법원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판결을 존중하며 출국과 관련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지난 몇 주 동안 나에게 관심이 쏠린 것이 불편하다. 이제 모두 내가 사랑하는 경기와 토너먼트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수, 대회 관계자, 스태프, 자원봉사자, 팬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고 말했다.
호주 법상 비자 취소로 추방되면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3년 동안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길이 막힐 수 있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10번째 우승, 메이저 대회 21승 도전은 없던 일이 됐다. 당초 조코비치는 단식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78위·세르비아)를 만날 예정이었다. 이 자리는 예선 최종라운드에서 패한 최상위 랭킹 선수 4명 중에서 무작위로 뽑은 ‘러키 루저’에게 돌아간다.
메이저 최다 20승을 기록 중인 ‘빅3’ 중에선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만 출전한다.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는 무릎 부상에 따른 재활로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2020년 US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도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53위·당진시청)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해 호주오픈 첫 승리를 목표로 한다. 장수정(212위·대구시청)은 예선을 통과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무대를 밟는다. 장수정은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99위·몬테네그로)를 만난다.
노도현·이정호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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