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尹, 文정권이 키워..조국의 적은 민주당, 朴은 보수가 탄핵"[종합]

2022. 1.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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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통화' 내용 보도
"동생 잘하면 1억원 줄 수도"
"尹은 안희정 편..'미투' 삭막"
"난 '줄리' 아냐..영적인 사람"
"洪 까는 게 슈퍼챗 더 많이"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윤 후보를 놓고 "문재인 정권이 키워줬다. 보수가 키워줬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윤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이 높아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조국 사태'를 놓고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수 진영에 대해선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 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기자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일부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윤 후보와 자신에 대해 "(윤 후보가)총장이 되고 난 후 대통령 후보가 될 줄은 꿈에서 상상이나 했겠어"라며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너무 힘들어서. 후보가 될 줄 누가 알았어"라고 했다.

이어 "문 정권이 키워준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라며 "보수는 자기네들이 해먹고 싶지.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자기 판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을 향해선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 했다.

또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을 높이려고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보도를 보면 김 씨는 통화 도중 이 기자를 캠프로 들여오기 위한 제안도 했다.

김 씨는 "나중에 한 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이 씨)가 제일 득 본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것 같나"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내가 가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할 게 많다.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지. 정보업 같은 거.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것을 뛰어서"라고도 했다.

이 씨가 캠프에 가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의논해봐야 한다"라며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놓고는 "다 돈을 안 챙겨주니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그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또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거야"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진보 진영처럼)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투도 문 정권에서 터트리면서 잡자 했잖아.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언급키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김 씨는 자신이 유흥 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과 관련해선 "나이트 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줄리 의혹을 실명으로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대해선 "앞뒤가 안 맞는 게 많다. 왜냐하면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쪽에서 말하는 게 계속 오류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결혼 전 동거설을 놓고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 자기 딸을 팔겠는가"라며 "손 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 씨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했다.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김 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 중 이 씨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말도 했다.

이 씨가 "홍준표 토크 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라고 하자 김 씨는 "내일은 좀 잘 한 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방송에서 윤 후보 비판은)반응이 별로 안 좋다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이 많이 나올 거야"라고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 김 씨와 이 씨가 나눈 50여차례 통화 내용 중 일부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다. 김 씨 측은 이에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민주당은 이번 현안에 대해 당장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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