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尹, 文정권이 키워..조국의 적은 민주당, 朴은 보수가 탄핵"[종합]
"동생 잘하면 1억원 줄 수도"
"尹은 안희정 편..'미투' 삭막"
"난 '줄리' 아냐..영적인 사람"
"洪 까는 게 슈퍼챗 더 많이"
[헤럴드경제=박병국·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윤 후보를 놓고 "문재인 정권이 키워줬다. 보수가 키워줬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윤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이 높아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조국 사태'를 놓고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수 진영에 대해선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 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기자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일부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윤 후보와 자신에 대해 "(윤 후보가)총장이 되고 난 후 대통령 후보가 될 줄은 꿈에서 상상이나 했겠어"라며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너무 힘들어서. 후보가 될 줄 누가 알았어"라고 했다.
이어 "문 정권이 키워준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라며 "보수는 자기네들이 해먹고 싶지.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자기 판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을 향해선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 했다.
또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을 높이려고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보도를 보면 김 씨는 통화 도중 이 기자를 캠프로 들여오기 위한 제안도 했다.
김 씨는 "나중에 한 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이 씨)가 제일 득 본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것 같나"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내가 가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할 게 많다.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지. 정보업 같은 거.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것을 뛰어서"라고도 했다.
이 씨가 캠프에 가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의논해봐야 한다"라며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놓고는 "다 돈을 안 챙겨주니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그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또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거야"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진보 진영처럼)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투도 문 정권에서 터트리면서 잡자 했잖아.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언급키도 했다.
김 씨는 자신이 유흥 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과 관련해선 "나이트 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줄리 의혹을 실명으로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대해선 "앞뒤가 안 맞는 게 많다. 왜냐하면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쪽에서 말하는 게 계속 오류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결혼 전 동거설을 놓고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 자기 딸을 팔겠는가"라며 "손 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 씨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했다.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김 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 중 이 씨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말도 했다.
이 씨가 "홍준표 토크 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라고 하자 김 씨는 "내일은 좀 잘 한 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방송에서 윤 후보 비판은)반응이 별로 안 좋다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이 많이 나올 거야"라고도 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 김 씨와 이 씨가 나눈 50여차례 통화 내용 중 일부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다. 김 씨 측은 이에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민주당은 이번 현안에 대해 당장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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