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위의 금메달 사냥꾼들, 이번에도 '이름값' 할까 [니하오~ 베이징 ⑨]

노도현 기자 2022. 1.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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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설상 스타들 총집결

[경향신문]

미케일라 시프린
숀 화이트
클로이 김
미국 여자스키 간판 시프린, 5개 종목 출전…3회 연속 금메달 도전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네번째 금메달로 유종의 미 거둘지 주목
여자 스노보드 1인자 클로이 김의 2연패 달성 여부에도 관심 쏠려

동계올림픽의 절반은 스키, 스노보드 등 설원을 누비는 설상 종목이다. 빙상이 효자종목인 국내에선 얼음이 더 익숙하지만 눈에서 펼치는 경기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세계적 설상 스타들이 금메달을 사냥하러 총집결한다.

미국 여자스키 간판 스타 미케일라 시프린(27)은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4년 소치에서 알파인스키 회전 금메달을, 2018년 평창에서 대회전 금메달을 땄다. 알파인스키는 눈 덮인 경사면을 질주하며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회전·대회전을 비롯해 알파인스키 5개 종목(활강·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복합)에 모두 출사표를 냈다.

시프린은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통산 47번째 승리를 따냈다. 알파인 월드컵 단일 종목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악재에도 끄떡없었다. 통산 월드컵 73승으로 남녀 통틀어 현역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은퇴선수까지 포함하면 86승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와 82승의 린지 본(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5·미국)의 목표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정상에 올랐다. 하프파이프는 U자형 슬로프에서 점프와 회전 등을 구사하는 종목이다. 화이트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3년간 스노보드를 쉬다 지난해 초 복귀했다. 15일(현지시간)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을 따며 베이징행을 거의 확정했다. 전성기보단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팬들은 화이트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2017년 얼굴을 62바늘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이듬해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뒷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스케이트보드 실력도 수준급이라 엑스게임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성기 붉은색 머리카락으로 인해 ‘플라잉 토마토’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인자 클로이 김(22·미국)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미교포 2세인 그는 2018년 평창에서 17세9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2019년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프린스턴대에서 학업에 열중했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올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총 8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네 살이던 2004년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고, 2년 뒤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경기를 보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미국에선 클로이 김의 인생 여정을 담은 아동용 책이 출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미국 N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라. 너무 큰 꿈이란 없다. 네가 네 자신을 믿는 한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좌우명은 ‘인생은 한 번뿐’이다.

<시리즈 끝>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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