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의 A급 경기력..벤투에겐 '행복한 고민'
[경향신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5 대 1 대승
해외파 없이 국내파 신예들 시험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쟁력 확인
김진규·백승호·조규성·엄지성
A매치 데뷔골 기록, 눈도장 찍어
더 완벽할 수 없는 새해 첫 스타트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 첫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국내파 신예들의 ‘플랜B’로 거둔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벤투호는 지난 15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가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안탈리아 전훈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이 될 국내파를 테스트하는 시험 무대다.
‘플랜B’의 경쟁력을 확인한 경기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벤투 감독은 “일주일 정도 훈련하고 치른 평가전이었음에도 선수들이 준비를 잘 따라와줘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만족해했다.
대표팀은 유럽 복병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한국 축구(A매치) 사상 유럽국 상대 최다골 승리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2년 5월 스코틀랜드전(4-1승)이다. 이날 김진규(25·부산), 백승호(25·전북), 조규성(24·김천), 엄지성(20·광주FC) 등 4명이 A매치 데뷔골 기록을 썼다.
특히 김진규, 백승호가 중원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진규는 A매치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의 MVP급 활약을 펼쳤다. 전반 15분 조규성의 선제골 장면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김진규는 3-1에서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흐름이 처지던 후반 28분엔 수비벽에 맞고 나온 슈팅을 골문 앞에서 컨트롤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도 자신의 패스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이슬란드전은 백승호가 무려 2년3개월 만에 A매치에 선발 출전한 경기였는데, 벤투 감독 앞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했다. 백승호는 팀의 구심점으로 안정감 있는 볼 처리와 경기 조율을 깔끔하게 해내면서 대표팀 공격을 매끄럽게 풀었다. 백승호는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정면 약 25m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날카로운 킥 능력도 선보였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던 백승호는 지난해 유럽 도전을 접고 K리그1 전북에 입단했다. 전북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빠르게 예전 모습을 회복하는 중이다. 백승호는 대표팀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의 경쟁자, 또는 백업으로 활용될 카드로 주목된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도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조규성은 종횡무진으로 상대 진영을 누비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4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면서 페널티킥도 얻어냈다. 지난해 9월 레바논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신뢰하는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며, 5번째 경기인 이날 아이슬란드전에서 새해 첫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FIFA 랭킹 181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27일에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7차전 레바논 원정이 예정돼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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