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로 전국민 철밥통 시대 열자" 민노총 1만5000명 불법집회
민노총 등 진보 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또 대규모 불법 집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 직전까지 장소를 숨겼는데, 민노총이 이런 불법 기습 집회를 연 것은 작년 7월 이후 이번이 5번째다. 경찰은 앞선 다른 집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집회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는 민노총 조합원 등 1만5000여 명이 모여 3시 40분까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민노총 등은 앞서 서울 도심에 집회 44건을 신고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모두 불허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15일 낮 12시 30분쯤부터 조합원들에게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연다는 연락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도심 곳곳에 나와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삽시간에 여의도공원으로 모여들었다.
경찰도 이 소식을 듣고 공원 주변에 100여 개 부대를 배치하고 차벽(車壁)을 세우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참가자들이 모인 뒤 경고 방송만 했을 뿐 적극적인 해산 조치를 하진 않았다. 민노총 등은 작년 7월에는 서울 종로, 10월에는 서대문, 11월에는 동대문과 여의도에서도 각각 이런 방식으로 집회를 열었다. 모두 코로나 확산 우려로 서울시·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
이날 집회에는 수차례 불법 집회를 주최한 혐의로 구속됐다 작년 11월 1심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세상의 주인은 우리입니다”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투쟁으로 달려갑시다”라고 했다. 또 일부 참가자는 “사회주의를 하자”고 주장했다. 민노총 금속노조 출신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백윤(무소속) 후보는 “미국 2030 청년의 60% 이상, 우리나라 청년 네 명 중 세 명이 ‘자본주의는 더 이상 안 되니 사회주의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 투기 대한민국 망해버려라. 사회주의 해서, 철밥통이 문제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전 국민의 철밥통 시대를 열어가자”고 했다.
16일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집회의 주최자 및 참가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5일부터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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