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갈 길 먼 장애인 고용..여전히 '나 몰라라'
[KBS 대전]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 취업이 더 어려워진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새해 첫 정책으로 장애인 일자리 확대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들도 장애인 의무고용조차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장애인 고용 확대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도서관.
도서관 사서보조원이 학생들로부터 책을 반납받고 원하는 책을 대출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서보조원은 2명.
모두 장애인들입니다.
[최고은/도서관 사서보조원 : "아이들도 만나고 직접 일하니까 보람도 느끼고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년 계약직으로 이 일을 시작한 뒤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8월 공무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세종교육청은 앞으로 2026년까지 사서보조원과 청소보조원 40여 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은/소담초등학교 사서교사 : "책 대출·반납 업무도 너무 잘해주시고 아이들 눈 높이에서 설명도 잘해주시기 때문에 도서관에서는 선생님의 인기가 높아요."]
그러나 상당수 공공기관이나 업체들은 여전히 장애인 고용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에는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등 25곳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산업연구원, 대전세종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학교법인 우송학원, 혜화학원 등도 있습니다.
[최교진/세종시교육감 : "(장애인 취업이)여전히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종교육의 교육 분야 장애인 일자리 확대노력이 장애인 채용의 마중물이 돼서 각계로 확산되기를…."]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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