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탄소중립', 선제 대응해 실현하자 [친절한 식품 이야기]

최영민 한국식품연구원 기업솔루션연구센터장 2022. 1. 16. 2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위기가 겹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커진 경각심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엔은 지속 가능성을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저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성은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는 환경 측면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기꺼이 더 큰 비용을 내고자 한다. ‘로컬 제품’을 지속 가능성과 연관 지어 더 선호하는 등 새로운 소비 가치에 걸맞은 선택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은 소비자의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형성, 제품과 서비스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가 최근 지속 가능성의 한 흐름으로 친환경(Eco-friendly), 비건(Vegan), 공정무역(Fair Trade), 개방 사육(Free Range) 등의 실천을 내건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된 마케팅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탄소중립’에 집중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제품 개발 등으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양만큼을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식품업계에서는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과 가치 창출을 위한 행보로 생산이나 유통 단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우 탄소중립 제품 인증 획득,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발을 통한 환경부 녹색인증 획득, 배송업무에 전기차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식품을 생산해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속 가능한 식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은 환경보전과 항생물질 비사용 등을 통한 농작물의 재배, 식품의 가공,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포장, 지역 생산 및 근거리 유통,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반영한 소비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실천해 갈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언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 전략을 내세워 대응하려는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적인 책임을 고려하는 소비문화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인 만큼 기업들이 제품의 생산부터 포장, 유통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브랜딩 및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선제적인 탄소중립 실천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한국이 선도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관심과 실천, 기업의 주도적인 대응, 독자적인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책적인 노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할 것이다.

최영민 한국식품연구원 기업솔루션연구센터장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