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17일 거취표명..사퇴 결론 내렸나

류인하 기자 2022. 1. 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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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11일 오전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손재철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거취를 표명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해부터 광주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쪽으로 결론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7일 오전 10시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정 회장의 입장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11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외벽붕괴 사고 발생 엿새만의 입장표명인 셈이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2일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해 늦장대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철거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해서도 다음날이 되서야 현장을 찾아 사죄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참사 발생 7개월만에 또다시 현장 근로자 6명의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광주의 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IPARK’라는 브랜드로 고급화전략을 해온 현대산업개발로서는 잇딴 참사로 IPARK라는 브랜드까지 철수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신축공사 및 재개발·리모델링 조합을 중심으로 계약해지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정 회장의 이번 입장발표는 더이상 거취표명을 늦출 수 없다는 현대산업개발 내부의 고심이 담긴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퇴출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현대산업개발이 자체적 쇄신을 하는 수순으로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자동차맨’이다. 이후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으로 넘어가면서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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