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로 치매 아내 돌보던 남편 사망..산불도 잇달아
[앵커]
사고 소식입니다.
70대 부부가 사는 집에 불이 나 남편이 숨졌습니다.
숨진 남편은 치매 증세가 있는 아내를 돌봐왔다고 주민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앞에 쌓인 각종 물건이 검게 그을렸고, 현관문 유리는 깨졌습니다.
어젯밤(15일) 10시 40분쯤, 서울 중랑구의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집에 살던 70대 노부부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는데, 남편은 이송된 뒤 숨졌고 아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남편은 치매 증세가 있는 아내를 수 년간 돌봐왔다고 이웃들은 말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치매가 있으셔서 잠을 안 주무시더라고요. 항상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들 부부는 폐지나 고철 등을 주워 집 안팎에 쌓아뒀고 불이 났을 때 빠져나오는 데 방해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이 토끼굴처럼 약간 짐이 많아서. 그냥 제 생각인데 불이 나니까 짐이 많으니까, 짐이 다 무너져서 못 나가신 것 같아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일(17일)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오늘(16일) 새벽 5시쯤에는 부산 봉래산 한 사찰에서 불이 났습니다.
바짝 마른 숲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 석 대가 투입돼 불은 4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산림 2만 5천 제곱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김만주/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장 : "겨울에 이쯤 되면 눈이 좀 쌓이고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금 비나 눈이 없는 상태에서 건조하다 보니까, (산불 건수가 예년의) 한 3배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경기 광주시와 경남 함안에서도 산불이 나는 등 오늘 하루 전국에서 모두 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김대범/화면제공:산림청·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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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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