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녹취' 리스크에 분주해진 국민의힘

한기호 2022. 1. 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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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를 기폭제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BC 16일 오후 8시20분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건희씨가 친여(親與)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관계자 이모씨와 수차례에 걸쳐 총 7시간45분간 통화한 내용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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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금지 가처분 일부만 인용
선대본, MBC에 녹음파일 요청
金 인터뷰 요구에 "억지" 비판
민주당, 직접적 메시지는 피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를 기폭제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BC 16일 오후 8시20분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건희씨가 친여(親與)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관계자 이모씨와 수차례에 걸쳐 총 7시간45분간 통화한 내용을 방송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김씨를 채권자로 서울서부지법에 MBC 대상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해 14일 일부 인용됐으나, 김씨를 대상으로 한 수사 관련이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사생활 등 일부 내용만을 방송 금지 대상으로 인정하는 데 그치면서다.

국민의힘은 보도 후폭풍을 진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미디어법률단은 MBC의 다음주 2주차 방송분에 재차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법률단 관계자는 "여전히 7시간을 넘는 분량의 대화 내용 전체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MBC 측에 녹음파일을 내라고 법원에서 요구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선대본부는 이양수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윤 후보에 적대적인 일명 '제보자 X'가 녹취 폭로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 MBC 측의 방송시기 조율 의혹 등 '정치공작' 프레임에 불을 지폈다. 또 MBC 측에서 '방송 개요' 제공 요청을 거부하고 '김씨가 인터뷰에 응해야 알려주겠다'는 입장으로 대응한 데 대해 "억지를 부린다"고 핏대를 세웠다. 지난 14일 방송 금지 대상 내용 목록이 담긴 재판부 결정문이 곧바로 유출됐고, 김씨가 이씨와 나눈 대화 일부 요지가 소문으로 돌기도 해 야당은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선대위나 일부 의원들이 김씨 녹취 공개에 앞서 관심을 유도하면서도 직접적인 메시지는 아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강원도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고, 선대위 현안대응TF도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데 집중했을 뿐 방송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달 전부터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김씨의 허위·위조 등 경력 부풀리기가 파장이 컸는데, 통화 녹취는 그와 소재가 다르면서 새로운 사실이나 의혹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내다봤다. 또 "서울의소리 등에서는 '시리즈'로 폭로를 끌고 갈 수 있지 않나. 김씨가 윤 후보를, 또는 검찰을 자기 손으로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최순실을 연상시킬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김씨에 '최순실 비선실세'처럼 프레임이 갈 수도 있지만, 내용에 따라 민주당에 호재라고만 할 수도 없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도 '경제' 이슈로 대선을 치렀듯 대선 프레임이 '정권교체'로 계속되느냐, '인물'로 집중되느냐는 샅바 싸움의 과정"이라고 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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