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악몽 재연' 안달루시아 더비, 폭력으로 얼룩지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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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장 폭력성이 심하기로 유명한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의 안달루시아 더비에서 또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이물질이 투척되어 선수를 다치게 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7년 2월, 베티스 홈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세비야 감독 후안데 라모스가 관중이 던진 플라스틱 병에 맞고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하단 사진 참조). 당시에도 당연히 경기가 중단됐고, 무관중으로 재개된 끝에 세비야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세비야는 결승전에서 헤타페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티스 홈구장에 세비야가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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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 델 레이 16강전 안달루시아 더비 대진(베티스 vs 세비야)
▲ 40분경, 관중석에서 날아든 막대기가 세비야 선수 안면 강타
▲ 심판진, 경기 중단 선언. 재경기 예정
▲ 15년 전 코파 델 레이에서도 세비야 감독, 물병 맞고 쓰러져서 경기 중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에서 가장 폭력성이 심하기로 유명한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의 안달루시아 더비에서 또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이물질이 투척되어 선수를 다치게 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1/22 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16강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바로 베티스와 세비야의 안달루시아 더비였다. 이는 스페인에서 가장 폭력성이 심한 더비로 악명을 떨쳤기에 대진이 잡힌 순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티스 홈구장 비야마린에서 코파 델 레이 16강전이 열린 가운데 경기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로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홈팀 베티스가 9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등 33분경까지 무려 8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으나 정작 원정팀 세비야가 35분경에 이 경기 첫 슈팅을 골로 연결(미드필더 올리베르 토레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측면 공격수 알레한드로 고메스의 논스톱 슈팅 골)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하했다. 하지만 베티스 역시 곧바로 4분 뒤(39분), 에이스 나빌 페키르가 골키퍼 허를 찌르는 코너킥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2분 뒤에 발생했다. 관중석에서 막대기가 그라운드 안으로 날아오면서 세비야 미드필더 조안 조르당의 안면을 강타했다. 이에 조르당은 쓰러졌고, 심판은 논의 끝에 경기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정확하게 15년 전 악몽의 재연이었다. 2007년 2월, 베티스 홈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세비야 감독 후안데 라모스가 관중이 던진 플라스틱 병에 맞고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하단 사진 참조). 당시에도 당연히 경기가 중단됐고, 무관중으로 재개된 끝에 세비야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세비야는 결승전에서 헤타페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티스 홈구장에 세비야가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02년 3월엔 세비야 팬들이 베티스 원정에서 집단 구타를 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2002년 10월, 세비야 홈팬들은 베티스 원정팬들에게 보복성 집단 구타를 넘어 그라운드에 난입해 당시 베티스 골키퍼인 안토니오 프라츠를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에도 둘은 많은 충돌 사태가 있었다. 심지어 세비야 구단주가 베티스 구단주를 계단에서 밀친 일도 있었다.

이렇듯 안달루시아 더비에에서 또다시 관중석에서 넘어온 물건이 인명을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하자 후안마 모레노 안달루시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났다는 사실이 슬플 따름이다. 안달루시아의 열정과 스포츠 정신이 소수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 행위로 얼룩지게 됐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스페인 축구협회 역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SNS 성명을 발표했다.

이제 스페인 축구협회는 재경기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당연히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또한 베티스는 구장 관리 소홀을 이유로 벌금 징계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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