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소재가 효자".. 코로나 악재속 기회 잡은 화학사

김위수 2022. 1. 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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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사들에게 코로나19가 이어진 지난해는 '기회'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회용품 등 일부 제품의 사용량이 늘어나며 화학소재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지난해 LG화학에서는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ABS(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과 NB(니트릴부타디엔) 라텍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NB라텍스, 효성티앤씨에서는 스판덱스가 고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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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NB라텍스. <LG화학 제공>

국내 화학사들에게 코로나19가 이어진 지난해는 '기회'였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위생용품 수요가 늘어났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전자제품·홈웨어 등에 대한 소비를 확대하며 해당 상품 제조에 쓰이는 특정 소재 사업이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금호석유화학·효성티앤씨 등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 직전 최대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이 낸 영업이익은 5조411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인 2조9285억원보다 약 85% 확대된 것이다.

지난 2011년 83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던 금호석유화학도 신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2조5059억원으로 추정된다. 종전 최대치보다 약 200% 높은 금액이다.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된 후 분할된 화학섬유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580억원이다. 2018년 출범 후 줄곧 1000~3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다가 지난해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회용품 등 일부 제품의 사용량이 늘어나며 화학소재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세 회사의 지난해 실적 성장률은 단연 눈에 띄는 규모다.

화학업계에서는 비결로 '스페셜티' 소재의 선전을 꼽고 있다. 스페셜티 소재란 사용처는 한정적인 특수 제품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LG화학에서는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ABS(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과 NB(니트릴부타디엔) 라텍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NB라텍스, 효성티앤씨에서는 스판덱스가 고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높은 수익성을 내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로 확대되며 가격이 폭등했고, 실적 또한 고공행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화학사의 실적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주요 제품인 에틸렌과 같은 기초소재들이 국제유가 및 전방산업의 향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했기 때문이다. 화학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찾고 있다.

NB라텍스로 지난해 큰 수익을 낸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적극적으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 역시 지난해 브라질, 터키, 중국 등지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삼양사 등 다른 화학사들도 스페셜티 제품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초소재 사업을 가져가면서 스페셜티 분야에서 추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화학사들은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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