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경고한 매경, 경제지 본연의 모습 보였다"
요소수 품귀·대기업 인사 등
난해한 경제·산업 분야 이슈
일반독자 눈높이로 풀어내
종부세 보도 일부 극단적 사례
공감 이끌어내기엔 다소 부족
대기업 인사 다각적 해석 필요
일반기사와 칼럼 시너지 키워
독자들에게 통찰력 전달해야
위원들은 지난해 11~12월 본지 보도 중 '요소수 품귀 현상' 특종에 대해 공통적으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본지는 지난해 10월 28일 요소수 사태에 대한 첫 보도를 시작해 11월까지 10여 차례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같은 달 18일에는 이 같은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2021년 10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에도 선정됐다.
황철주 위원장은 "요소수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해 공론화를 주도했다"며 "차량 불법 개조 등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알리고 2차전지 산업 등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도 있게 바라봤다"고 평가했다. 강희원 위원과 황혜영 위원은 "요소수라는 생소한 사안을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며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정부의 대응이 어떤 면에서 미흡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진 위원은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를 들어 요소수 부족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언론사보다 정확하고 심도 있게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신문 연말 지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인사 보도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유진 위원은 "인사의 배경과 의미, 또 그에 따른 파장과 향후 기업 운영의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이 좋았다"면서도 "기업 인사마다 긍정적인 측면을 주로 다뤘는데 40대 대표 기용 등 파격 인사에 대한 세간의 우려나 비판적 견해 등에 대해 균형 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강희원 위원도 "주식투자에서 경영진의 성향 분석은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인사 관련 보도는 투자자들의 목적에 상당히 충실했다"면서도 "기업들의 인사 변경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사이트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세금 폭탄' 논란이 일었던 종합부동산세 보도는 다른 신문들과 차별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성진 위원은 "다수의 경제지에서 종부세 규모를 추정하는 시뮬레이션을 다뤘다. 매일경제도 마찬가지였지만 내용면에서 차별성이 부족했다"며 "이 같은 세금 규모가 국가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예컨대 종부세 증가가 월·전세금의 상승으로 귀결된다는 학문적 가설을 시뮬레이션했다면 심층성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재용 위원도 "종부세 쇼크가 부동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다룬 심층 분석이 아쉬웠다"고 부연했다.
황혜영 위원은 "많은 국민이 고지서를 받기 전에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는 세금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 한 예다. 대비할 수 있었던 국민들과 고지서를 받고서야 감당하기 힘든 세금임을 알게 된 국민들의 차이가 어디에 있었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영구 위원은 "부동산 정책의 잘못을 비판하는 건 언론의 당연한 역할이지만 기사의 내용이나 방향성이 자극적으로 흐른 면이 있다"며 "강남 다주택자 사례를 들어 종부세가 9000만원에 육박한다거나 40억원대 전세가 속출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보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강희원 위원은 "코로나 사태는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인 만큼 방역 정책 보도와 경제적 영향력 보도 간 균형이 필요하다"며 "매일경제의 이번 보도는 이러한 특성이 잘 반영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한 상권을 분석한 기사와 '코로나 시대 소비 보고서' 기획 기사 등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성진 위원도 "코로나 사태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체로 잘 분석됐다"면서도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오미크론 확산 당시 '위드 코로나' 적용 여부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비교하는 내용이 더해졌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피니언면의 심층성이 강화됐다는 칭찬이 있었다. 황혜영 위원은 " '빅픽처'를 비롯해 매일경제의 오피니언 칼럼이 관련 사안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역량이 돋보인다"며 "일부 사외 칼럼에서 건배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고루한 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지로서의 전문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영구 위원도 "빅픽처는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의 '빅 리드(The Big Read)' 지면을 읽는 것 같은 전문성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사안을 다룬 지면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철주 위원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도의 ESG 경영에 대해 해외 유수 기업들의 구축 사례와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과 일반 독자들에게 전 세계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성진 교수는 "현재도 매일경제에 ESG 경영을 다루는 지면이 있지만 경제지로서 선도해줄 역할이 있다"며 "우후죽순 늘어난 ESG 경영 평가기관들의 각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 일관성이 떨어진다. 해외 사례 비교·분석을 통해 국내 ESG 경영의 수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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