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르는 실종자 가족 "현대산업개발 뭐 하나"

배유미 2022. 1.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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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속이 탈 뿐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 의지는 있느냐 저희 취재진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혼자 떨고 있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들은 막사 안에서 바람을 피하는 것 조차 조심스럽습니다.

[실종자 가족]
"아버지가 (이 현장이) 항상 너무 춥다고, 춥다고만 계속 저한테 얘기해주셨어요. 좀 쉬려고 하는데도 추워서 여기서 못쉬겠다 말씀하시고. 그냥 제가 죄 지은 느낌이에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실종자 가족]
"아무것도 못 먹고 있고 무거운 게 깔려 있잖아요. 저희는 시간이 진짜 급하거든요. 하루 하루가 급해서 최대한 빨리 찾는 게 중요한데. "

구조 작업이 더뎌지면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안전망 등의 장비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실종자 가족의 국민청원과 SNS 글도 올라왔습니다.

[실종자 가족]
"죽었다 생각하고 시체 꺼낸다는 생각으로 지금 느긋하게 자기들 법적 책임 피하는 것에만 지금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을 붙잡고 있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

[실종자 가족]
"(댓글로) 어차피 죽었는데 이런 말을 볼 때마다 그냥 너무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제발 구정 전에만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지금 기도하고 있습니다. "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법률 자문과 형사 대응 등을 맡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조성빈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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