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3배 ETF'로 쏠린다

문지웅 2022. 1. 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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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보다 3배 수익 노리고 美기술주에 집중 투자
한국인 美증시 순매수 상위 ETF 5개중 4개 달해

◆ 2022 신년기획 요동치는 세계 ETF 시장 ①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나스닥 기술주에 몰려들고 있다. 금리와 기술주 주가가 반비례한다는 기존 상식과 정반대되는 투자 흐름이다. 인플레이션이 와도, 금리가 올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기술주(빅테크)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확고하게 뿌리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리서치 사이트 ETF.com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 올해 초 2주간(3~14일) 22억2400만달러(약 2조66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22억8700만달러로 연초 자금 유입 1위를 차지한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F)를 바짝 뒤쫓고 있다. 기술주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배 수익률을 좇는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에 대규모 손실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과감한 베팅은 한국에서 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주간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ETF 포함)은 TQQQ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TQQQ 투자 규모는 2주간 2억6490만달러로 3000억원이 넘는다. 서학개미 순매수 2위인 엔비디아(1억5800만달러)보다 1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는 연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싹쓸이하고 있다. 인텔, 브로드컴 등을 포함한 미국 반도체기업지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는 전체 서학개미 순매수 ETF 중 2위에 올랐다. 개별 종목까지 포함할 경우 5위 수준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크놀로지 불 3X 셰어스 ETF'(TECL)와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 셰어스 ETF'(LABU)까지 연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톱5 ETF 중 4개가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장은 "작년, 재작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빅테크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도 "국내외에서 3배짜리 ETF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다소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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