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레반도프스키, 분데스 300골 고지 점령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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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쾰른전 4-0 대승
▲ 레반도프스키 해트트릭
▲ 레반도프스키, 게르트 뮐러 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2번째 300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쾰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하면서 '전설' 게르트 뮐러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2번째로 300골 고지를 점령했다.

바이에른이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지난 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후반기 개막전 1-2 패배를 씻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바이에른은 무려 9명의 선수들(마누엘 노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뤼카 에르난데스,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코랑텡 톨리소, 탕기 니앙주, 오마르 리차즈)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결장했다. 게다가 주전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와 멀티 수비수 요십 스타니시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업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카메룬)과 백업 측면 수비수 부나 사르(세네갈)는 202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참가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미드필더인 마르첼 자비처와 요슈아 키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섰고, 측면 수비수인 벤자맹 파바르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는 등 정상적이지 못한 선발 라인업으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러야 했던 바이에른이다. 벤치는 전원 2군 및 유스 선수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나마 이번 쾰른전에서 바이에른은 노이어와 톨리소, 사네, 우파메카노, 니앙주, 리차즈까지 6명의 선수들이 코로나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컨디션 문제가 있었기에 4명의 선수들(사네, 우파메카노, 니앙주, 리차즈)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으로 위치한 가운데 베테랑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자말 무시알라와 세르지 그나브리가 좌우에 서면서 2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마르크 로카와 톨리소가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고, 자비처와 키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니클라스 쥘레와 파바르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여전히 수비 쪽에선 전력 누수가 크게 발생한 바이에른이었다.

포메이션 도판 출처: Kicker
하지만 바이에른엔 막강 공격이 있었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하고 9분 만에 뮐러의 수비 두 명 사이를 파고 드는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잡아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25분경, 자비처가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톨리소가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뮐러가 원터치 패스로 내준 걸 톨리소가 받아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은 28분경에도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키미히의 헤딩 패스를 뮐러가 골문 앞에서 연결한 게 상대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40분경 레반도프스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역시 골키퍼의 손끝 선방에 막혔다. 이대로 바이에른은 2골 차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바이에른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6분경,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에게 차단됐고, 곧바로 1분 뒤(후반 7분)에 시도한 자비처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다시 1분 뒤(후반 8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아서 각도가 없는 지점에서 무시알라가 과감하게 때린 슈팅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16분경에 무시알라를 빼고 사네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쪽에 변화를 감행했다. 이는 주효했다. 사네는 투입되자마자 센스있는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각도를 좁히고 나오는 골키퍼보다 반박자 빠른 정교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28분경에 사네가 현란한 드리블을 구사하면서 수비 4명을 끌어들인 상태에서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다시 한 번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 영웅은 단연 레반도프스키였다. 그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골 중 3골을 책임졌다. 더 놀라운 건 슈팅 7회 중 5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정교한 킥 감각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공중볼 역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를 시도해 4회를 따내면서 80%의 경합 승률을 자랑했다. 더 놀라운 점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자주 아래로 내려오면서 롱패스 6회를 시도했고, 이 중 4회를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는 데에 있다.

그는 쾰른전 해트트릭에 힘입어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300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고 있는 게르트 뮐러(365골)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2번째로 300골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총 출전 시간은 29,758분으로 99분당 1골을 넣고 있다. 이는 게르트 뮐러(38,160분 출전, 105분당 1골)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제 게르트 뮐러와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차는 65골이다.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는 41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종전 기록은 1971/72 시즌 게르트 뮐러의 40골)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역시 19경기에서 23골(경기당 1.21골)을 몰아넣고 있다. 이를 34경기(분데스리가 시즌 경기 수)로 환산하면 41골에 달하는 수치다. 지금 추세로 2시즌 정도만 더 바이에른에서 뛴다면 불멸의 기록으로 불리고 있는 게르트 뮐러의 365골을 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어느덧 만 33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의 공격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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